10년 동안 일어난 100건의 연쇄 방화…'불다람쥐' 정체는?(꼬꼬무)
기사입력 : 2022.12.15 오전 10:16
사진: SBS 제공

사진: SBS 제공


15일(오늘)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10년 넘게 울산을 공포와 분노에 빠뜨린 역대급 방화 사건 전말을 재조명한다.

2009년 겨울. 울산의 한 풋살 경기장에 무언가가 쓰러져 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였다. 보아하니 다친 곳은 없고, 먹이를 구하러 내려왔다가 탈진해 쓰러진 것 같은데 대체 최상위 포식자 수리부엉이가 왜 삶의 터전인 ‘산’을 두고 도심으로 내려온 걸까?

바로 산불 때문이었다. 세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울산 동구에선 10년간 무려 1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그중 봉대산은 2009년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과연 이 전대미문의 연쇄 산불의 원인은 무엇일까. 등산객이 없는 야심한 시간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발화한다는 점, 그리고 강풍이 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불길이 솟아오르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분명 방화범의 소행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10년 넘게 이산 저산 불을 놓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탓에 연쇄 산불방화범에 울산 시민들은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매년 겨울, 그 중에서 하필 주말만 골라서, 그것도 소방헬기가 뜰 수 없는 황혼에서 새벽 무렵에 방화를 저지르는 ‘봉대산 불다람쥐’ 때문에 산림청 진화대원과 119 소방대원, 울산시 공무원들까지 상시 비상대기 체제다.

참다못한 울산시는 ‘불다람쥐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놨는데 지금까지 이런 포상은 없었다. 불다람쥐에 걸린 현상금 액수만 무려 3억, 여기에 인센티브로 결정적 제보자에게는 특채에 승진 기회까지 주어졌다. 로또나 다름없는 포상금에 시 전체가 불다람쥐 잡는 천적의 이름을 딴 일명 ‘올빼미 작전’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다람쥐는 보란 듯이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뒷산에 또 한 번 아찔한 산불이 발생했다.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졌을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파트 주차장 쪽 CCTV에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것을 확인하는데 마침내 드러난 연쇄 산불방화범의 정체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열혈 ‘꼬물이’임을 밝힌 그룹 ‘하이라이트’의 비주얼 막내, 가수 손동운이 출연 대기 1년 만(?)에 고교 선배인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찾아왔다. 멀쩡한 출입문을 놔두고 창문으로 냅다 입장하며 신고식 제대로 치른 동운은 정체불명의 소품을 맨손으로 덥석 잡는 뜻밖의 터프함을 선보이는가 하면, 선 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성규마저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녹화 내내 숨길 수 없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미니 앨범 ‘사내’로 성숙미 가득 채워 돌아온 정동원이 출격했다. 안 들으면 서운한 따끈따끈한 신곡 선물로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의 귀를 정화해주더니, 호기심왕답게 곧장 이야기에 초집중한 동원. 도연의 기습 질문에는 귀염뽀짝한 자기 고백까지 하고말았다. 무대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던 정동원은 꼬꼬무 역대 최연소 출연자답게 ‘그날’ 이야기가 끝날 무렵엔 거침없고 날이 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꼬꼬무의 매력에 제대로 빠진 박효주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돌아왔다. 네 번째 방문답게 척하면 척 환상의 호흡은 기본, 명품 배우들의 조합이라 대화만으로도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그런데 매회 더할 나위 없는 공감 능력을 자랑했던 박효주가 오늘의 그날 이야기에 유난히 눈을 반짝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과연 그의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한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현상금 3억의 주인공, 꼭 잡고 싶었고, 잡아야만 했던 연쇄 산불방화범과의 사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봉대산 불다람쥐와의 숨바꼭질' 편은 15일(오늘) 밤 10시 30분에 공개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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