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지한 母 "'엄마'하고 부르는 환청 들려…아이 추울까 방에 보일러 켜놔"
기사입력 : 2022.11.15 오전 10:21
사진: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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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숨진 故 이지한의 모친이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14일 BBC코리아 측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이 침묵을 깬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故 이지한 모친과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고인의 모친은 인터뷰를 통해 참사가 벌어졌던 10월 29일을 회상했다. "(아이가) '엄마, 나 오늘 이태원에서 밥 먹고 그리고 집에 올 거야'했다. 제가 흰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를 제 손으로 다려서 입혔고,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두 끈을 매줬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경찰이 전화를 했다. 이지한 씨 부모님 맞냐고 병원 응급실이라는 전화에 너무 흥분해서 가서 봤더니 응급실 침대에 제 아이가 숨을 안 쉰 채 누워 있었다. 싸늘한 냉동실에 그 아이를 넣고 나서야 157명의 귀한 생명들이 모두 다 죽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아이의 사망시간은 30일 열두시 반, 아이가 도와달라고 구조 요청을 한 시간은 29일 저녁 6시 34분이었다. 몇 시간 동안 대처를 못 했기에 그 많은 아이들이 간 건가. 다 살릴 수 있었다.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음을 확신한다. 국무총리, 행안부 장관 자녀 한 명, 손자, 손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112에서 그렇게 무시할 수 있었겠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생전 아들이 불러준 생일 축하곡을 공개한 모친은 "아직도 (아이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 '엄마, 엄마'하는 환청이 들린다. 여태껏 방에 불을 켜놓고 보일러를 튼다. 내 아들이 추운 방에서 잘까 봐"라며 절절한 심경을 덧붙였다.

한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얼굴을 알린 후 배우로 활동한 故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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