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채널A 방송 캡처
여경래, 여경옥 셰프가 오은영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중식 셰프 여경래, 여경옥 형제가 등장했다.
이날 여경래와 여경옥을 대신해 상담을 의뢰한 제자는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다. 화도 안 내고 긍정적으로만 보려고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여경래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다. 누구한테 싫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했다. 스스로 긍정적이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형제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일시적인 마음의 도피같다.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한다. 긍정은 인정하는 것인데, 힘든 상황을 부정하고 싶어하신다"라며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고픈 심리, 기억왜곡을 동반한 현실도피 심리를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날 여 형제는 어려웠던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여경래는 "어릴 때 극빈자 가정이었다. 제가 6살, 동생이 3살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홀어머니가 어렵게 키우셨다. 어머니가 막걸리를 파셨는데, 먹을 게 없어서 막걸리에 설탕을 넣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동생 여경옥 역시 "비 오는 걸 40대까지 되게 안 좋아했다. 어릴 땐 비 오면 바닥이 물에 잠기고, 천장에서 물이 샜던 기억 때문인 것 같다"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언급했다.
특히, 여경래 셰프는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12월에 영화 보러 극장에 가자고 하셨는데, 겨울이라 엄마가 저를 안고 있고, 아버지가 저희를 먼저 버스에 태운 후, 건너편에 짐이 있어서 가지러 가셨는데 그때 차가 (아버지를) 꽝 받는 걸 직접 봤다. 아직도 6살 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엄마, 아버지 죽었어'라고 했다"며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애써 웃어 보인 여경래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운명적으로 정해진 거구나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고, 여경옥 역시 "가끔 멋진 어르신이 지나가면 저분이 지나가다가 '내가 네 아빠다'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실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금쪽상담소
,
여경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