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의 로맨스에 '동감' 하겠느냐…여진구·김유정
기사입력 : 2022.11.11 오후 4:13
사진 : 넷플릭스, 고고스튜디오 제공

사진 : 넷플릭스, 고고스튜디오 제공


"잊으라 하였느냐."

2012년 방송돼 무려 4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속 명대사다. 당시 김유정은 연우(한가인)의 아역으로, 여진구는 이훤(김수현)의 아역으로 각각 등장해 초반 몰입도를 높였다. 여전히, 저 대사를 하던 여진구의 목소리가, 그런 여진구를 바라보던 김유정의 눈빛이 마음에 남아있을 정도다. 그런 두 사람이 1999년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장르의 각기 다른 두 작품으로 대중과 만난다.


사진 : MBC '해를 품은 달' 방송캡처

사진 : MBC '해를 품은 달' 방송캡처


1997년 8월 13일 태어난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했다. 7살 때 데뷔를 했고, 그 길을 26살이 된 지금도 걸어오고 있다. 여진구는 "20대에 청춘 로맨스 장르를 찍는 것이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간절했다. 그리고 그 소원을 오는 11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으로 이루게 됐다. '동감'은 지난 2000년 개봉한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여진구는 '동감'에서 1999년에 살고 있는 95학번 대학생 '용' 역을 맡았다. 용은 무전기를 통해 2022년을 살고 있는 대학생 '무늬'(조이현)과 소통하게 되며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진구는 '동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인터뷰에서 그는 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영화에 푹 빠져있던 시기가 있었음을 고백하며 그때 '동감'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원작인 '동감'과 남녀 주인공의 성별이 바뀌었지만 "스토리 자체에 힘이 있어서 너무 좋으면서도, 사랑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서 '오!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어 "저도 2022년에 살고 있잖아요. 워낙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을 찾기도 했고요. 일과 사랑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저는 일을 선택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동감'을 하고, 무늬의 마지막 말에 울림이 있었어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온다면, 지금과 다르게 행동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작품을 통해 달라진 지점을 밝혔다.

'20세기소녀' 스틸컷(왼쪽), '동감'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고고스튜디오 제공

'20세기소녀' 스틸컷(왼쪽), '동감' 스틸컷 / 사진 : 넷플릭스, 고고스튜디오 제공


1999년 9월 22일에 태어난 김유정은 2003년 한 제과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김유정은 4살 때 데뷔를 했고, 24살이 된 지금까지 그 길을 걸어오고 있다. 김유정은 지난 10월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를 통해 청춘 로맨스 장르를 필모에 올려놨다. 1999년, 17살 보라(김유정)가 절친 연두(노윤서)를 위해 그의 짝사랑 소년을 관찰하며 첫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김유정은 '20세기 소녀'의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 '연애소설'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김유정은 인터뷰에서 청춘 로맨스 장르를 하며 또래 배우와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잇대는 비슷하지만, 김유정은 19년차라는 경력이 있고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먼저 연락을 하게됐고, 함께 밥을 먹으며 '식구'같은 케미를 쌓아 올렸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20세기 소녀'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유정은 19년차 배우이지만 여전히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연기"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처음이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어느 순간부터 하고 있는 일이긴 했어요.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는 힘든 것도 있었죠. 그런데 오히려 지금의 저에겐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순간이 있어서 더 편안해질 수 있고,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가장 자신있고, 깊게 고민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불만은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연기는 여전히 제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발판 같은 느낌이에요"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전했다.

2살 터울의 여진구, 김유정은 어린 시절부터 대중들을 울리고 또 웃게했다. 그리고 20대로 성장한 두 사람은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영화 '동감'과 '20세기 소녀'의 개봉 시기에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성장이 반가운 이유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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