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지한 인스타그램
이태원 참사로 숨진 故 이지한의 모친이 절절한 심정을 전했다.
11일 故 이지한 모친이 아들의 SNS에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며 아들에게 남기는 편지를 게재했다.
故 이지한 모친은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똑하고 잘생겼더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 잇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도 순하고 착해서 이런 애는 20명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아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라며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너를 떠를 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라며 절절한 모성으로 보는 이마저 먹먹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모친은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라고 하늘에 호소하면서도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며 먼저 떠난 아들을 애도했다.
한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얼굴을 알린 후 배우로 활동한 故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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