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디스페이스
김경욱 작가의 '소년은 늙지 않는다', 정영수 작가의 '내일의 연인들', 황정은 작가의 '파씨의 입문'이 단편영화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독서의 계절, 만연한 가을을 맞아 인디스페이스가 기획전 ‘소설X영화전: 이야기의 모양’을 11월 5일(토)에 개최한다. 2021년 한국문학번역원이 서울국제작가축제 10회를 기념해 제작 지원하여 만들어진 단편영화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으로, 원작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단편영화들을 상영한다. 상영작은 총 세 편으로 김경욱 단편소설 「빅브라더」를 원작으로한 <빅브라더>(감독 궁유정), 원작 정영수 단편소설 「내일의 연인들」을 원작으로한 <내일의 연인들>(감독 김양희), 황정은 단편소설 「낙하하다」를 원작으로한 <낙하하다>(감독 이성은)다. 상영 후에는 감독, 배우, 작가와 함께하는 인디토크가 진행된다.
현대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삼십대 생활인이 마주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중심으로 연인 관계의 시작과 지속과 끝, 그리고 끝 이후를 그리는 정영수 작가의 「내일의 연인들」(『내일의 연인들』, 문학동네)은 <시인의 사랑>(2017) 김양희 감독이 영화화를 맡았다. 소설에서 느껴지는 연인과의 관계 속 설렘과 공유의 기쁨, 쓸쓸함과 고독 등 다채로운 감정을 우지현, 이태경 배우에게 녹여내 영화에 고스란히 담았다.
문학에 대한 고민과 현실에 대한 고민이 단단히 맞물려 응축된 황정은 작가의 작품집 『파씨의 입문』(창비)의 「낙하하다」는 이성은 감독의 영화로 형태를 바꾸어 찾아왔다. 하염없이 낙하하는 중이며 자신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실은 낙하하는지 상승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화자가 등장하는 원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강길우, 박정연, 이한주, 김준배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가득하다.
문학과 영화, 종이와 스크린, 펜과 카메라, 하나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세계를 다른 문법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기획전 ‘소설X영화전 : 이야기의 모양’은 11월 5일(토)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기획전 관련 자세한 정보는 인디스페이스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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