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한다"…묵직한 메시지 담은 영화
기사입력 : 2022.11.02 오후 3:56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브이 포 벤데타>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인 2040년 영국을 배경으로, 통제와 폭력으로 국가를 점령한 정부에 대항해 혁명을 꿈꾸는 ‘V’(휴고 위빙)와 그에 동참하는 ‘에비 해몬드’(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06년 첫 개봉 당시부터 단숨에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던 영화는 지금까지도 네이버 평점 9점대를 기록하며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브이 포 벤데타>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첫 번째 이유는 휴고 위빙과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명품 앙상블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레옹>, <블랙 스완> 그리고 최근 <토르: 러브 앤 썬더> 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번 새로운 연기를 보여온 나탈리 포트만과 <매트릭스> 시리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 할리우드의 대작 시리즈 영화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온 휴고 위빙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도 어김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나탈리 포트만은 삭발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고, 영화 속에서 가면을 쓴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휴고 위빙 역시 보는 이들을 완벽하게 몰입시키는 섬세한 연기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앨랜 무어가 집필한 동명의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를 원작으로 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깊이있는 주제의식은 두 번째 사랑받는 이유다. 무자비한 폭력과 언론 장악으로 시민들을 제압하는 부패한 정부에 대항하는 ‘V’와 ‘에비’를 둘러싼 파격적이면서도 탄탄한 이야기는 절대 권력에 저항할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시간 생각할 거리와 함께 여운을 남긴다.

명대사도 빼놓을 수 없다. ‘V’는 영화 내내 역사 속 실존 인물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등장한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 가면은 ‘V’의 정체성 그 자체이자 혁명을 꿈꾸는 그의 신념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이 포크스’ 가면은 현재에도 저항의 상징으로 불리며 수많은 이들의 곁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그의 신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신념은 총알에 뚫리지 않아”, “가면 뒤엔 살덩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신념이 있다” 등의 명대사들이 큰 울림을 선사한다.

한편, ‘워너 필름 소사이어티’를 통해 재개봉한 관객들의 SF 스릴러 인생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메가박스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브이포벤데타 , 나탈리포트만 , 휴고위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