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정희 인스타그램
서정희가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31일 서정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10월 29일10시 20분은 잊을수 없을 것 같다"라며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로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아직도 뉴스를 보기 어렵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라며 "참담하고, 기가 막히고 할 말이 없다. 나의 자녀가 아니라 다행이 아니라, 저도 자녀가 있으니 더욱 남의 일 같지 않다. 딸도 한국에 있었다면, 친구따라 갈 법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유족들의 심경에 공감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어릴 때 이태원을 자주 갔다는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서정희는 끝으로 "본인들이 왜 죽었야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앞에 아무것도 할수없어 이 새벽 애통의 눈물로 기도만 나온다"라며 "유가족들을 더 위로해야겠다"라며 글을 마쳤다.
◆ 이하 서정희 애도글 전문.
2022년10월29일10시20분은 잊을수 없을것같습니다.
아비규환의 이태원 할로윈 압사사고로 놀란가슴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비명 울음
도시바닥에 심폐소생술까지
아직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가슴이 오그라들고 후둘거려서 뉴스를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글도쓰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이 음부스올로 내려가는것 같습니다.
무슨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참담하고 기가막히고 할말이 없습니다.
나의자녀가 아니라 다행이 아니라
저도 자녀가 있으니 더욱 남의일 같지가 않습니다.
딸도 한국에 있었다면
친구따라 갈 법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어릴때
꽤나 즐겨 다니던곳이 이태원입니다.
갭이나 게스 아이들 티셔츠도 샀던거 같습니다.
유난히 닭튀김을 좋아했던 아들과딸,
햄버거를 좋아하는 제가 일주일에 한번은 다녔던 웨스턴하우스.
기억을 더듬어 한번 가보려고 근처를 돌아다녀도 안보이니
지금은 없어진것같습니다.
없어진건지 못찾는건지 ...
을지로에 수제버거집이 '웨스턴하우스' 라고 들었습니다.
그집이 그집인지는 모릅니다.
이민가방을 사러 다니고
교회행사때마다
티셔츠를 사던 기억도,
뒷골목 수놓는 가공소에서
아이들 이름을 리본에 새겨 소지품에 일일이 달아주었던 기억도,
자켓에 와펜을 수놓은 와펜을 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들 갭이나 게스 티셔츠를 사고 누비던 그곳이 이렇게 충격이되어 나를 놀래킬줄은요.
본인들이 왜 죽었야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죽음앞에 아무것도 할수없어 이 새벽 애통의 눈물로 기도만 나옵니다.
유가족들을 더 위로해야겠습니다.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창37:34)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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