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영상 캡처
부부로 만난 이종석, 임윤아가 담긴 드라마 '빅마우스'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제(17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크리에이터 장영철·정경순, 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 제작 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에이맨프로젝트)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3.9%, 전국 13.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5.4%로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박창호(이종석 분)가 최도하(김주헌 분)를 응징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16.9%까지 치솟으면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특권층의 추악한 민낯을 파헤치려는 소시민 가족의 오랜 싸움 끝에 권력의 중심 최도하가 사망하면서 박창호가 승리를 거뒀다. 구천시장 자리를 향한 마지막 발돋움인 TV토론이 시작됐다. 박창호와 최도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상대의 치부를 낱낱이 공개하며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박창호는 NK 화학과 NF9의 위험성을 강조하고자 최도하의 친조부를 언급, 그를 자극하며 짜릿한 일격을 날렸다.
박창호가 토론장에서 싸우는 사이 고미호(임윤아 분)는 비밀을 간직한 양어장을 습격, NK 화학에서 방사능 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바다에 무단방류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 최도하를 쓰러트릴 스모킹건을 들고 출동한 고미호는 TV토론의 시민 패널로 참여해 자신의 투병 사실과 함께 고발 영상을 터트리며 선거의 판을 뒤흔들었다.
박창호, 고미호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최도하가 구천 시장에 당선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박창호의 사무실에 최도하의 비리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인 대포폰이 도착했다. 남편의 악행을 멈추기 위해 현주희가 지원사격을 한 것. 그러나 재판 당일 최도하가 아내 현주희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비정한 행동으로 이를 모면하면서 시청자들의 울분에 불을 붙였다.
장혜진(홍지희 분)부터 현주희까지 자신을 돕던 이들이 차례차례 행방불명되자 고미호는 그 죄책감에 급속도로 쇠약해졌다. 마지막을 직감한 고미호는 “사랑해, 창호야”라는 애틋한 인사를 건넸고 정의를 위해 끝까지 의지를 불태우던 해결사다운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아내를 잃고 독기에 사로잡힌 박창호는 최도하가 고미호를 해한 방식 그대로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무고하게 죽어간 피해자들처럼 자신이 방류한 방사능 폐수에 피폭된 최도하는 박창호의 앞에서 피를 토하며 죽었다. 자신이 승자라고 자만하며 마지막까지 악행을 정당화하는 악인의 최후는 일말의 동정심조차 들지 않을 만큼 처참했다.
최도하의 편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질렀던 이들 역시 응당한 죗값을 치렀다. 이와 함께 “난 네가 좋은 빅마우스가 됐으면 좋겠어”라는 고미호의 소원은 2대 빅마우스의 노력으로 조금씩 실현되어 갔다. 빅마우스의 선행으로 점점 살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구천시를 마지막으로 ‘빅마우스’가 막을 내렸다.
떠벌이 생계형 변호사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천재사기꾼 빅마우스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아낸 ‘빅마우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휘몰아치는 속도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이와 함께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쟁의 한복판에도 서슴없이 뛰어드는 박창호, 고미호 부부의 서사는 딱딱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속 뭉클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들이 품은 다양한 서사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왔다.
무엇보다 영화 속 무법도시를 연상케 하는 구천시는 현실적인 배경 위에 더해진 ‘빅마우스’ 만의 독특한 설정으로 거대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세계관을 열었다. 여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 긴장감을 놓지 않는 스토리와 극의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까지 드라마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이렇듯 누명을 벗기 위한 평범한 소시민 가족의 고군분투와 특권층이 감춘 비리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전쟁을 통해 변화의 불씨를 틔운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러 빅마우스들의 모습으로 엔딩 페이지를 장식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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