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tvN 제공
이유미가 데뷔 13년 만에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이유미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Creative Arts Primetime Emmys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이자 한국 배우 중 처음으로 이뤄낸 경이로운 결과였고, 이로써 이유미는 적수 없는 글로벌 대세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이유미는 어두운 사연을 가진 인물 지영 역을 맡아 주인공 강새벽(정호연)과의 특별한 우정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목숨을 건 게임, 자신의 행복과 목숨을 친구에게 양보하는 가슴 시린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이유미의 연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고, 이후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글로벌 신예로 주목받으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인기를 납득하게 했던 건, 시선을 이끄는 이유미 본연의 분위기 그리고 아역 시절부터 탄탄히 다져온 연기력이었다. 단편영화 '능력소녀'와 영화 '황해', '박화영'으로 충무로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신인이었던 이유미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무책임한 어른들에 지친 가출 청소년의 밀면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제30회 부일영화상', '제8회 영화제작가협회상' 신인상. 올해에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충무로 기대주임을 재확인시켰다.
브라운관에서도 역시 이유미의 연기력은 돋보였다. '땐뽀걸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등 작은 배역부터 차근차근 필모를 쌓던 이유미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이후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기존의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의 빌런으로 나섰다. 연기에 따라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지만 이유미는 적절한 무게감을 부여하며 인물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악역마저 실감 나게 살려내며 어떤 장르에서도 캐릭터 변주에 탁월한 배우임을 증명한 것.
그렇게 데뷔 13년 차 어느새 대중들에게 신뢰감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유미가 이번엔 첫 드라마 주연작 tvN '멘탈코치 제갈길'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재기를 노리는 쇼트트랙 유망주 차가을 역을 맡아 안방극장 컴백을 알린 이유미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주연으로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한 게 처음이다. 항상 중간에 죽음을 맞이했는데 계속 살아서 끝까지 마침표를 찍은 게 처음이라 새롭고 기대가 된다"라며 책임과 기대감을 동시에 전했다. 이유미의 반가운 새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은 오늘(12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