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무속인이 된 정호근이 '금쪽 상담소'를 찾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2014년 무속인의 길로 전향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정호근이 출연했다.
이날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묻자 정호근은 "몸이 너무 피곤하다. 이러다 제명대로 살겠어 싶다"고 했다. 심한 피로감에 식사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아픈 사람을 다 느끼기 때문"이라며 "토할 정도로 역한 기운을 느낄 때도 있다"며 무속인들만의 남모를 고충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 무속인이 된 것일까. 9세쯤부터 신기가 나타났다고 밝힌 정호근은 "어릴 때부터 신병 통증이 심해, 허리를 못 펼 정도로 배가 아파 내림굿을 받았는데도 계속 아팠다"라며 "어느날 갑자기 통증이 사라졌고 힘든 과정이 지나니 능수능란하게 말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어떻게 신내림 받게 된 건지 사연을 묻자 정호근은 "어느 날 촬영장에서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해 장군이 보이고, 장신구를 단 여자가 쳐다보고 있어 도저히 연기를 집중할 수 없어 덜덜 떨게 됐다. 주변인들이 너 왜그러냐고 물을 정도"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호근은 어려운 자식 얘기도 꺼냈다. 그는 첫째 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다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쌍둥이로 태어난 막내 아들 역시 미성숙아로 3일만에 그의 품에서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자녀들의 죽음이 자신 탓 같았다며 "어느 날 큰 딸이 너무 그리워 나도 죽어야겠다 이대로 못 살겠다 싶은 적도 있다"라며 "차가 달리던 도로에서 죽어야지 싶어 온갖 신을 다 찾으며 딸 살려달라고 빌었는데 결국은 죽네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 뛰어들려는 순간, 울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집에 가니 진짜 아내가 울고 있었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다고 울고 있었다. 사람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면 누구나 죄책감과 후회를 한다"며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는 의학적 관점에선 어쩔 수 없던 일이다. 그건 정호근씨 탓이 아니라고 말씀 드린다"고 위로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