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TBC ‘나의 해방일지’ 방송 캡처
‘나의 해방일지’가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엔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를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뜨겁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나의 해방일지’는 5월 1주차(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추앙커플’ 손석구와 김지원은 2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는 엔딩의 힘이 강력했다. 충격과 설렘을 동시에 안긴 ‘추앙 고백’ 엔딩을 시작으로 4회의 ‘추앙 점프’ 등 임팩트 있는 엔딩이 이목을 끌었고, 서사가 쌓여갈수록 짙은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곱씹을수록 진하게 스미는, 다시 봐도 설레는 엔딩 장면들을 짚어 봤다.
#힐링 엔딩 : 8회 무지개
8회의 끝에서 삼 남매와 구씨, 산포 친구들을 위로하듯 떠오른 무지개는 힐링을 선물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마음으로 푸른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태훈(이기우)에게 마음을 고백했던 염기정(이엘)은 슬픔을 삼키는 중이었다. 차인 뒤 손목까지 부러진 채로 돌아온 그는 매일 밤 눈물을 쏟으며 마음 정리를 했다. 조금 괜찮아졌다 싶었지만, 무지개는 또다시 그를 떠오르게 했다. 같은 시각, 조태훈도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지개를 카메라에 담는 그의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은 둘의 관계를 예고하며 호기심을 안겼다. 염창희(이민기)는 부서 이동을 꿈꿨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언제나 유쾌한 염창희 답게 슬픔은 금방 털어버리고, 새롭게 승진의 의지를 다졌다. 그런 염창희 위로 떠오른 무지개는 작은 희망을 안겼다. 한편, 염미정(김지원)과 구씨(손석구)는 산사에 앉아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염미정의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공간에 함께 앉은 두 사람의 모습은 설렘을 높였다. 염미정은 “어린 시절의 당신 곁에 가 앉아서 가만히 있어 주고 싶다”고 말했고, 구씨는 “있어주네, 지금. 내 나이 아흔이면 지금이 어린 시절이야”라고 답해 감동을 안겼다. 존재의 빈곳을 채워주는 두 사람의 관계는 시청자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을 선물했다.
#운명 엔딩 : 9회 과거 인연
염미정과 구씨의 운명적 인연이 밝혀진 9회 엔딩에는 방송 직후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구씨를 택했던 염미정이 지금도, 그리고 과거에도 그의 구원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오래전 구씨가 처음 산포에 왔던 날, 그의 목적지는 원래 다른 곳이었다. 그날의 마지막 열차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구씨는 한 여자의 “내리라고”라는 외침에 서둘러 플랫폼을 빠져나왔고, 역 앞에 서고 나서야 자신이 잘못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휴대전화도 놓고 내린 상황이었다. 결국 구씨는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던 건 백사장(최민철 분) 무리였다. 구씨의 전 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녀의 형제였던 백사장이 구씨를 죽이겠다고 들고 일어섰던 것. 그러나 그 내막엔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보다 구씨를 밟고 자기 영역을 넓히려는 백사장의 욕심이 있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뒤 산포를 헤매게 된 구씨. 그 후 구씨는 운명처럼 자신을 산포로 이끈 목소리를 우연히 다시 듣게 됐고, 그가 돌아본 곳에는 염미정이 있었다. 두 사람의 운명과도 같은 인연은 ‘추앙커플’의 서사에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추앙하라는 염미정의 간절한 고백으로 시작된 줄 알았던 이들의 인연은 더 이전부터 얽혀있었다. 마치 비어있는 퍼즐이 맞춰지듯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완성한 과거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엔딩으로 남았다.
#여운 엔딩 : 10회 카운트다운
10회의 카운트다운 엔딩은 짙은 여운과 함께 다음 이야기에 관한 호기심을 증폭했다.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 구씨는 염미정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염미정을 추앙하며 잠시 외면했던 어두운 과거가 다시 그를 괴롭혔기 때문. 구씨는 자기혐오와 죄책감에 빠져 불행한 삶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 기저에는 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염미정과 함께할수록 자꾸만 행복해졌던 구씨의 마음에는 더 큰 불행이 올 것 같다는 두려움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염미정은 다시 구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구씨는 염미정에게 ‘좋기만 한 사람’이었다. 이제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염미정에게 구씨의 진짜 정체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난 아직도 당신이 괜찮아요. 그러니까 더 가요. 더 가 봐요”라는 염미정의 메시지는 구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서로를 ‘추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0회의 끝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산포에서와는 다른 구씨의 모습이 등장한 것. 구씨가 아닌 ‘구자경’으로 나타난 구씨는 홀로 눈 내리는 풍경 속에 있었다. 그 위로 지난날 염미정이 했던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라는 말이 울려 펴졌다. 마치 구씨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듯 울려 퍼진 한 마디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짙은 여운을 남긴 10회 엔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염미정과 구씨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1회는 오는 14일(토)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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