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故강수연배우장례위원회 제공
설경구, 문소리가 故 강수연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배우 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서는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김동호, 감독 임권택, 연상호, 배우 문소리, 설경구가 추도사를 맡았다.
신예 시절부터 강수연과 깊은 인연을 가진 설경구, 문소리는 존경하는 선배님을 떠나보내며 울먹였다. 설경구는 "선배님, 곧 있으면 선배님을 만나야 하는 날인데 지금 선배님의 추도사를 하고 있으니 너무 서럽고 비통해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너무 비현실적이고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찍기 싫은 장면에 있는 것 같다.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한 순간이다. 뒤죽박죽 추도사가 될 것 같다. 제 마음 같다. 용서하십시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저에게 앞으로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저는 선배님의 영원한 조수, 선배님은 제 영원한 사수였다"며 "언제든, 어디든, 어느 때든 찾아와달라. 배우들에게 찾아와 다독여주시고 행복했던 현장을 자주 찾아와주시고, 극장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해 달라. 나의 친구,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다. 사부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라고 故 강수연을 떠올렸다.
문소리는 고인의 부고를 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언니. 영화의 세계라는 게 이 땅에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났다"며 "하늘에서도 먼저 가신 분들과 영화 한 편 하세요. 마음이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언니가 늘 싸워가며 용서하며 하는 거라고 하셨지 않나"라며 "언니 잘 가요. 언니 가오도, 언니 목소리도 잊지 않겠다. 이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하자"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영결식과 발인을 마친 故 강수연은 용인공원에 안치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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