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눈물의 열연…직접 '니부모' 아들 변호 대사까지 쓴 이유
기사입력 : 2022.04.07 오후 12:08
사진 : 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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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속 강호창의 대사를 일부 직접 쓰게 된 사실이 전해졌다.

7일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을 비롯해 김지훈 감독이 참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설경구는 가해자로 지목된 강한결의 아빠이자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김지훈 감독은 "이번 작품은 부모에서 학부모로 됐고, 강호창이라는 역할에 빙의가 많이 됐던 것 같다. 꿋꿋하게 잘 해오시다가 어느 순간 힘들어하시더라. 나의 아이의 말에 확신을 하는 아빠의 마음, 진짜인지 가짜인지 혼란에 빠지는 마음, 어느 순간 설경구가 글을 쓰고 있더라. 자세히 보니 촉촉하게 쓰고 계셨다. 되게 놀라웠다. 이만큼 깊게 들어가셨구나, 진짜가 나올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설경구 역시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강호창이 변호사지만 재판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 그리고 아들을 변호하는 어려운 입장에 있고 하다보니, 촬영하면서 느낀걸 솔직하게 써보자고 했다. 몇줄 안되는 글로, 재판장을 설득해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아이를 살려야한다는 욕구로 써본 것 같다. 사실 내용을 안 알려줬다. 반응을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지훈 감독은 "설경구가 리허설 한 장면이 '오케이컷'이 됐다"고 했다. 고창석 역시 "우리가 알던 대사와 다른 대사가 나와서 소름 이전에 당황스러웠다. 촬영인지 실제인지가 혼란이왔던 시간이 있었다. 설경구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할 줄 몰랐다. 냉철하게 이끌고 갈 줄 알았는데, 강호창 변호사에서 아빠가 전면에 나서며 논리에 상관없이 감정에 설득되는 과정을 보며 상당히 놀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오는 4월 27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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