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키이스트 제공
고아성이 '트레이서'를 통해 장르물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지난 25일 종영한 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서 시즌2'(극본 김현정, 연출 이승영)에서 고아성은 국세청 조사관 서혜영 역을 맡아, 옆에 있을 법한 직장인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작품에서 고아성은 전작의 무거웠던 이미지와는 달리 밝고 적극적인 면모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임시완(황동주 역)을 만나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으로 다시금 일에 흥미를 느끼고 발 빠르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회가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성장형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아성은 한 사람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과 자부심, 회의감, 권태로움 등 디테일한 감정까지 평범한 직장인이 느낄 법한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 서혜영의 서사를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고아성이 일문일답을 공개하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Q. '트레이서'가 시즌 2를 끝으로 종영 했습니다. 종영 소감 부탁드립니다.
6개월 가량의 긴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트레이서'가 종영했는데요. 큰 탈 없이 촬영을 마치고 또 방송까지 모두 방영되고 나니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섭섭하면서도 후련한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순간순간 아쉬운 부분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후련하기로 했던 것 같습니다.
Q. 퇴사를 마음 먹던 극 초반을 지나 동주를 만나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극 후반 다시 동주에게 힘을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서혜영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해석하고 표현했나요?
서혜영은 그 동안 제가 맡아온 직장인 역할 중 가장 어리숙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타성에 젖어있었고, 그저 그 자리에서 버티는 게 다였던 혜영이었는데 그로 인해서 한발 앞서있던 동주를 남몰래 부러워하기도 하고 동경했던 것 같습니다.
Q. 파트너 황동주와 생명의 은인 오영, 손발이 척척 맞았던 조세 5국 팀원들과의 실제 호흡은 어땠나요?
정말 모든 배우분들과 팀원처럼 지냈어요. 실제 팀원들처럼 회의도 하고, 촬영 쉬는 시간에는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그 누구보다 친밀한 팀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고아성에게 '트레이서'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요?
몇 년 전 이승영 감독님과 같이 작품을 할 뻔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감독님의 인상이 정말 좋게 남아있었어요. 당시에 다른 일로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이었고, 나중에 감독님과 꼭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번 '트레이서'로 함께하게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 저에게 '트레이서'는 이승영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것에 의의가 컸습니다. 실제로 함께해보니 참 행복했어요.
Q. 극 중 동주와 이것저것 먹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있었다면?
많은 음식들을 먹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후반에 소머리 국밥집에서 일 얘기를 하면서 밥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국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 씬이 끝나고 앉은 자리에서 소머리 국밥을 완밥했어요.(웃음)
Q. 통쾌하고 명쾌한 장면이 많았는데,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8회 엔딩 장면이 아닐까 해요. 엔딩에 태준과 동주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는데도 두 사람의 감정선을 그대로 알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태준을 향한 동주의 깊은 배신감과 그에 지지 않는 태준의 눈빛을 보면서 저도 소름이 돋았던 것 같아요.
Q. 행동력과 추진력 높았던 서혜영 조사관, 앞으로의 혜영이의 삶을 그려본다면?
혜영이는 힘든 일이 많이 생겨도 술을 조금만 마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가 생각했을 때 앞으로의 혜영이는 씩씩하게 다시 일어나서 자기 할 일을 해치워 나갈 것 같고 동주와도 지금처럼 티격태격하면서 살지 않을까 합니다.
Q.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가장 먼저 저희 드라마와 배우들을 믿고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쉽지 않은 소재여서 시청자 분들께서 어려워하시진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막상 새로운 시각으로 봐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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