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마치고 활동에 나선 그룹들 / 사진: 각 소속사 제공
남자 아이돌 그룹이라면 가장 걱정되는 시기가 '군백기'(군대로 인한 공백기)가 아닐까. 이에 과거에는 전성기를 보내며 입대 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군대에 가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요즘에는 달라진 모습이다. 군 복무 기간의 변화, 입대 시기가 당겨지는 등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이유가 또하나 있다.
군백기를 마친 이후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여러 아이돌 그룹이 좋은 선례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길을 닦아준 선배 그룹들의 모습은 후배 그룹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
◆ '군백기'만 10년…따로 또 같이의 대표 주자, 슈퍼주니어
2011년 희철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시작으로, 2019년 규현의 소집해제까지 약 10년을 군백기로 보낸 슈퍼주니어다. 특히 다인조 그룹의 상징답게 슈퍼주니어는 멤버가 순차적으로 군복무에 나서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군백기 동안에도 여러 멤버가 활발한 활동에 나섰고, 꾸준히 앨범도 발매했지만, 다시 완전체로 행보를 이어간 것은 슈퍼주니어에게도 "의미 자체만으로도 기대되는" 일이었다.
규현까지 복무를 마친 이후 슈퍼주니어의 첫 완전체 행보는 콘서트였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팬들을 향해 경례를 하거나 군가 버전으로 짧게 곡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군필돌'이라 가능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슈퍼주니어는 "엘프야 꽃길 걷자"며 이날 공연에 대한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정규 9집 'Time Slip'을 발매하며 여전한 저력을 입증했고, 꾸준히 완전체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컴백한 슈퍼주니어 / 사진: 레이블SJ 제공
특히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28일에는 스페셜 싱글 앨범 'The Road : Winter for Spring'(더 로드 : 윈터 포 스프링)를 발매했으며, 오늘(2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 방송 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실 슈퍼주니어는 그룹 이름을 떼고도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개별 활동 역시 활발한 그룹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완전체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따로 또 같이'의 좋은 선례가 되어주고 있다.
◆ 소속사가 달라졌어도…'완전체 2PM'이 뜻깊은 이유
지난해 6월 컴백한 2PM /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주니어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내에 레이블SJ라는 레이블을 설립, 같은 소속사의 일원으로서 스케줄을 맞추는 것이 한층 수월하기에 완전체 활동이 더욱 유리한 점이 있다. 하지만 2PM의 경우는 다르다. 택연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배우 소속사인 51k로 이적했음에도, 2PM 활동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 준호를 끝으로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2PM은 같은해 6월, 약 5년 만에 완전체 앨범 'MUST'를 발매했다. 당시 활동에 함께 한 택연은 "저 같은 경우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다른 회사에 있지만 서로 배려하고 생각하는 것이 크다. 연습생까지 포함하면 1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며 일적으로 만난 동료가 아닌, 가족같은 분위기로서 상대방이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그런 것이 쌓여오다 보니까 회사를 나가도 2PM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어 멤버 찬성이 오랫동안 교제해 온 연인과 결혼을 발표하며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오늘(3일) 새로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린 그는 "2PM 활동은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어나갈 것"이라며 2PM으로서도 꾸준한 행보가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꼭 한솥밥을 먹지 않아도, 완전체 행보가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
◆ 비스트→하이라이트가 됐어도 여전히 ing
3월 중 컴백 예고한 하이라이트 / 사진: 어라운드어스 제공
첫 시작은 6인조 보이그룹 비스트였다. 그리고 지금은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의 4인조 그룹이 됐다. 장현승의 탈퇴 이후 멤버 5명이 함께 새로운 독자 기획사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했고, 이들 중 용준형은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팀을 떠났고, 현재 소속사와도 계약이 끝을 맺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행보는 ing다.
하이라이트는 멤버들 모두 비슷한 시기에 입대했고, 비슷한 시기 모두 군 복무를 마쳤다. 손동운이 2020년 12월 팀에서 마지막으로 전역했고, 2021년 5월 세 번째 미니앨범 'THE BLOWING'을 발매하며 2년 6개월 만의 컴백에 나섰다. 특히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비슷한 시기 데뷔했던 샤이니, 2PM 등의 완전체 활동에 동질감을 느낀다며, 자신들의 앞으로에 대해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로 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었다.
앨범 활동 이후 개별 활동에 집중해 온 하이라이트는 3월 중 새 앨범을 발매하며 약 10개월 만의 컴백에 나선다. 최근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까지 마쳤다고 밝힌 바, 머지 않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라이트 네 멤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성숙한 음악과 무대에 벌써부터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 멤버 모두가 함께 하는, 비투비의 뜻깊은 10주년
3월 콘서트 예고한 비투비 /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2012년 데뷔한 비투비는 10주년을 완전체 행보로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다. 2018년 8월 서은광이 첫 입대 스타트를 끊었고, 2020년 5월 11일 막내 육성재까지 모두 군 복무에 나서게 됐다. 특히 육성재는 멤버들과 나이 차가 꽤 있음에도 비슷한 시기에 군 복무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4일 군백기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비투비는 이후 팬미팅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달 21일 비투비는 약 4년 만에 완전체 앨범인 'Be Together'(비 투게더)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노래 (The Song)'로 컴백했다. 리더 서은광은 "멤버들 중 처음으로 군대에 갔는데, 군백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서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고, 이를 이어 육성재는 "군 복무를 마치고 멤버들의 의리를 다시 느꼈을 때 뿌듯했다"라며 팀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뜻깊은 10주년을 이어가고 있는 비투비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를 개최한다. 특히 비투비의 데뷔일이 3월 21일인 만큼, 데뷔 10주년 전날까지 팬들과 함께 보낼 3일의 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 온 비투비의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 픽콘DB
이 밖에도 올해 중 그룹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한 동방신기, "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뭉친 FT아일랜드, 멤버 모두가 배우로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씨엔블루 등 다양한 그룹이 후배 그룹들이 걸어갈 길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이에 현재 군백기를 보내고 있는 3세대 보이그룹들의 앞으로 행보에도 기대감이 더해진다.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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