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이브 제공
하이브가 22일 기관투자가 대상 콘퍼런스 콜에서 2021년 연간 실적 및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에서도 한국 엔터사 중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먼저 빌보드 메인 차트에 속하는 싱글 차트 순위 ‘빌보드 핫 100’에서의 기록은 경이롭다. 2021년 한 해 동안 총 52회의 주간 순위가 발표됐는데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2회의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이 'Butter'와 'Permission to Dance', 그리고 콜드플레이(Coldplay)와의 콜라보로 발매된 'My Universe'를 통해 총 12주간의 핫 100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들 또한 못지않은 성적을 보이며 북미 음악시장에서 하이브의 입지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증명했다.
빌보드의 또 하나의 메인 차트인 앨범 차트 순위 '빌보드 200'에서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엔하이픈)이 놀랄만한 두각을 보였다. 세븐틴이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Attacca(아타카)'는 '빌보드 200'에 직전 앨범에 이어 연속 진입하였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케이팝 남성 아티스트로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연말 결산 빌보드 200’ 차트에 올랐다. ENHYPEN(엔하이픈)은 10월 발매한 정규앨범 'DIMENSION : DILEMMA'로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빌보드 200’ 순위 11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인 일본에서도 2021년은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초격차 성적을 보인 한 해였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실물 앨범 구입을 선호하는 음악 팬들의 경향성이 높은 시장이다. 일본 내에서도 가장 공신력 높은 '오리콘 연간 앨범차트 100'을 보면, 규모 있는 팬덤이 해당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공고한지를 알 수 있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2021년 오리콘 연간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아티스트로서는 마이클 잭슨 이후 37년 만의 기록이다. 해당 차트에서 세븐틴 또한 연간 랭킹 5위를 기록했고 해외 아티스트로서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나란히 1, 2위를 달성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ENHYPEN(엔하이픈)의 앨범 또한 각각 오리콘 주간 앨범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1년 오리콘 연간 앨범 차트'로 집계된 일본 내 톱 100 앨범의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에 달한다. 해당 성적을 일본에서 앨범을 발매한 한국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과 비교하면 더욱 압도적이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한국 아티스트들의 일본 앨범 판매량 전체 중 73%를 차지한다.
한편, 하이브는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 2,577억 원(K-IFRS 연결 기준, 외부 감사인의 검토 완료되기 이전 회사의 가결산 수치)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이다.
2021년 영업이익은 1,9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3년 평균 성장률은 39% 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상각비용과 더불어 지난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1회성 비용이 반영되었기 때문.
박지원 CEO는 "2021년 한 해 동안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역사에 기록될 많은 성과들을 이뤄냈다"며 "이는 하이브가 현지 레이블 및 솔루션 거점을 확립하며 현지 시장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라고 말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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