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YP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제공
국민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배우다. 그만큼, 배우라는 수식어와 자연스럽지만, 알고보면 '걸그룹 명가'에서 배출한 걸그룹 출신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미쓰에이(Miss A)'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수지의 가수로서 행보에 대해 돌아봤다.
◆ 캐스팅부터, 데뷔까지 '될 놈 될'
흔히 쓰이는 말 중 '될 놈 될'이라는 말이 있다. 뭘 하든 될 사람은 된다는 뜻이다. 수지의 데뷔가 그랬다. 2009년 Mnet '슈퍼스타K' 광주 지역 예선에 참가한 수지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캐스팅 담당자의 눈에 띄어 연습생이 됐다. 연습생으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약 1년 여 기간 동안 갈고 닦은 수지는 2010년 7월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하게 된다.
사실 지금에서야 '걸그룹 명가'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JYP지만, 당시의 상황은 썩 좋지만은 않았다. 원더걸스의 미국 행이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던 것. 그리고 이러한 JYP에게 다시 '걸그룹 명가'가 될 수 있는 수식어를 만들어준 것이 바로 미쓰에이다. 데뷔곡인 'Bad Girl Good Girl'이 역대급 히트를 기록,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것은 물론, 데뷔 21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오른다. 기록을 세웠을 당시 최단 시간이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수지였다. 비주얼은 물론, 보컬과 퍼포먼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수지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미쓰에이는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가수로서 최단 기간에 대상을 수상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
◆ '드림하이'로 시작된 '국민첫사랑' 행보
사진: 드라마 '드림하이', 영화 '건축학개론' 스틸컷
수지는 가수 데뷔 이후 비주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배우 행보에도 도전한다.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 것. 극 초반에는 어색한 연기에 대한 아쉬운 반응이 많았지만, 극 중 고혜미가 성장하는 것처럼 수지 역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11년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다.
2012년에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해 한가인의 대학 시절 모습을 연기하며,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고,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말 그대로 놀라운 수지의 기세다.
가수로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수지는 미쓰에이로서 'Breath', 'Good Bye Baby', 'Touch' 등을 연달아 흥행에 성공시킨다. 이 밖에 '쇼! 음악 중심' MC, '청춘불패 시즌2' 고정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그 결과 2012년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가수로서, 배우로서, 그리고 예능인으로서까지 신인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 혼자만 잘 나간 탓?…결국 미쓰에이 해체까지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뒤로도 수지는 개별 활동과 미쓰에이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갔고, 미쓰에이로서 '남자 없이 잘 살아', 'HUSH', '다른 남자 말고 너' 등의 곡들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지의 존재감이 미쓰에이를 뛰어넘었고, 이로 인해 왕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2016년 지아가 팀을 떠났고, 2017년 민이 두 번째로 팀을 떠났다. 결국 미쓰에이는 해체를 결정하게 된다. 아쉬운 점은 2015년 발매된 앨범이 미쓰에이로서 마지막이었다는 것이다.
미쓰에이 활동이 없는 동안 수지는 독자적으로 가수 행보를 이어갔다. 2016년 엑소 백현과 함께 듀엣곡 'Dream'을 발매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그해 '2016 MAMA'에서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 1월에는 첫 솔로 앨범 'Yes? No?'를 발매하며 혼자서도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미쓰에이가 해체한 이후 2018년 1월 수지는 두 번째 솔로 앨범 'Faces of Love'를 발표, 오랜만에 음악 방송 활동까지 나서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처럼 가수로서도 꾸준히 활동에 나선 수지는 2019년 매니지먼트 숲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서 행보에 전념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수지는 가수 활동을 놓지 않았다. 무려 4년 만에 새로운 싱글을 발매하게 된 것.
◆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기대되는 앞으로의 '수지'
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지난 17일 발매된 수지의 싱글 'Satellite'은 브릿팝 성향의 밴드 사운드를 살려 만든 곡이다. 이번 곡의 작사가로 참여한 수지는 닿을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 아득함을 토로하면서도 언제나 곁을 맴돌며 그 자리에 있겠다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사로 담아냈다. 이번 노래는 영어 가사로 채워졌으며 가사들 속 두 마디만 들어가 있는 '너를 맴돌아', '닿을 수 없어'라는 한국어 가사는 이 곡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Satellite'은 기존 수지의 노래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일기예보, 러브홀릭 등의 리더로 활동했던 국내 최정상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강현민과 함께 작업했다.
이처럼 가수로서도 여전한 매력을 보여준 수지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 역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수지는 영화 '원더랜드' 촬영을 마치고, 최근 쿠팡플레이 신작 '안나' 촬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크랭크업한 '안나'에서 수지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유미'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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