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원더걸스 리더 선예, 소녀시대 리더 태연의 2色 만남
기사입력 : 2022.02.01 오전 8:00
사진: JYP, tvN, SM 제공

사진: JYP, tvN, SM 제공


원더걸스, 그리고 소녀시대. 걸그룹의 2세대를 열었고, 2세대를 이끌었던 두 팀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두 팀에는 노래도, 춤도, 비주얼까지 다 갖춘 리더 선예와 태연이 있었다.


지금은 사뭇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같은 날, 자신의 그룹이 아닌 색다른 유닛으로 음악방송에 출격해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있었던 일이다. (해당 방송은 코로나19 상황 속 각각의 무대가 사전 녹화로 진행된 바, 실제 만남이 이뤄졌다는 뜻은 아니다.)


이날 선예는 tvN 예능 프로그램인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결성된 그룹 '마마돌'로 데뷔곡 'Woo Ah HIP'(우아힙) 무대를 선사했으며, 태연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중 7인을 모아 결성한 그룹 'GOT the Beat'로서 'Step Back'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아닌, 또 다른 그룹으로 출격한 두 사람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 원더걸스, 그리고 선예


원더걸스 시절과 탈퇴 이후 프로필 / 사진: JYP, 폴라리스 제공

원더걸스 시절과 탈퇴 이후 프로필 / 사진: JYP, 폴라리스 제공


최근 선예가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불거졌다.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예가 과거 팀의 리더로서의 책임감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며 탈퇴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선순위가 달랐을 뿐이었다.


2011년 11월의 일이다. 선예는 데뷔 후 많은 사랑을 받던 현역 걸그룹 멤버였는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2010년 아이티 지진 현장 봉사활동에서 만난 5살 연상의 해외 교포 제임스 박과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스캔들이 불거진 것도 아닌, 자신이 직접 고백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원더걸스로서 행보를 이어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발매된 새 앨범 'Wonder Party'의 타이틀곡 'Like This'로 활약을 펼쳤다.

결혼 기자회견 개최한 선예 / 사진: 픽콘DB

결혼 기자회견 개최한 선예 / 사진: 픽콘DB


이에 역시 열애와 본업은 별개라는 평가를 얻었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선예는 결혼을 선택했다. 2013년 1월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렸고, 같은해 첫 딸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더걸스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다. 2013년 12월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이러한 꿈이 깨진 것은 단 3개월 만의 일이었다. 선예는 2014년 3월 아이티에서 남편과 5년 간 지내기로 했다는 글을 남기며 "앞으로는 복음을 모르는 세상의 사람들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 뒤로 선예의 원더걸스 복귀는 없었고, 2015년 7월 공식 팬사이트에 글을 게재하며 팀을 탈퇴했다. 물론 선예가 떠났어도 원더걸스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걸그룹이었다. 하지만 구심점을 잃은 탓인지, 결국 2017년 2월 해체한다.


아이티에서 5년 간 살 것을 예고했던 선예는 2018년 1월 '이방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오랜만의 근황을 알렸다. 그리고 그해 7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연예계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2019년 셋째 딸을 품에 안게 되며 방송 복귀는 미뤄지게 됐다. 그 뒤 지난 2020년 11월 조권과 함께 한 '첫 페이지' 발매가 있었지만, 활동은 이뤄지지 않는 프로젝트성 음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선예가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게 됐다. 그간 선예에게 섭섭한 마음을 품은 팬들도 많았기에 여러 의견이 나왔다. 선예는 '엄마는 아이돌' 첫 방송에서 "'내가 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만 출연할 수 있는 특별한 자격 조건이 저에게 흥미로워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라며 "방송국에 오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10년간 스트레칭 한 번 못했는데,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부분이 걱정됐다"라고 말했지만, 첫 회 방송에서 보컬과 댄스 부문 평가에서 유일하게 모두 '상'을 획득하며 극찬을 받았다. 이후 선예는 '엄마는 아이돌' 방송을 통해 여전한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며, 결국 '마마돌'로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만약 '엄마는 아이돌' 활동이 끝을 맺더라도 앞으로가 궁금해지는 선예의 모습이었다. 선예는 오는 4일 2AM 임슬옹과 함께 한 '대낮에 한 이별' 리메이크 버전을 발매할 계획이다.

사진: tvN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

사진: tvN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


◆ 소녀시대, 그리고 태연

태연의 2015년 / 사진: SM 제공

태연의 2015년 / 사진: SM 제공


티연의 행보는 선예와는 정반대였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태연은 오로지 가수로서의 행보만 걸어왔다. 소녀시대가 완전체로는 잠시 멈춰있는 지금도 태연은 '열일'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선예가 원더걸스로서 마지막 활동을 했던 2012년, 태연은 소녀시대 유닛인 '소녀시대-태티서'로 출격했다. 데뷔곡이었던 'Twinkle'을 비롯해 이후 발매한 미니 2집 타이틀곡 'Holler', 겨울 앨범을 통해 들려준 따뜻한 분위기의 캐럴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선예가 팀을 탈퇴한 2015년, 태연은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데뷔, '믿고 듣는 태연'(믿듣탱)이라는 수식어가 그의 앞에 붙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솔로 활동에 나섰고, 이 밖에도 각종 드라마 OST 참여, SM 'STATION' 등 여러 프로젝트 음원을 발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한 태연 / 사진: JTBC, SM C&C, tvN 제공

다양한 예능에 출연한 태연 / 사진: JTBC, SM C&C, tvN 제공


2017년,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을 맞았을 때, 멤버들 중 세 명이 당시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된다. 태연과 함께 유닛을 꾸렸던 티파니, 서현, 그리고 수영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녀시대로서의 행보는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며 각자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는 이들이다. 그 뒤로도 태연은 솔로 활동은 물론, 소녀시대-Oh!GG라는 유닛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물론 태연에게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19년 팬들과 소통을 위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우울증 진단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라며 "약물 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띠껍게 보지 말아 달라. 다들 아픈 환자"라며 진심을 전했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 태연에게 많은 응원이 이어졌다.


태연은 우울증 고백 이후에도 가수로서 행보에 최선을 다했다. 새 앨범 발매는 물론, 그해 '비긴어게인'이라는 음악 예능에도 출격하며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이 밖에 반려견 제로와 함께 하는 '펫셔니스타' 역시 태연의 일상은 물론, 밝은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20년 역시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계획되어 있던 공연이 취소되었고, 부친상을 겪었다. 그럼에도 태연은 금세 기운을 찾아 원래 생일 당일에 발매하려던 곡 'HAPPY'를 발매했으며, 미니 앨범 'What Do I Call You'로도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많은 분이 내 음악을 듣고 위로와 공감을 느낀다고 들었다. 팬들은 내가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이유다. 기다려주고, 기대해주는 분들을 위해 움직인다"는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2020년, 12월 태연이 최애 프로그램이라고 밝힌 '놀라운 토요일'에 고정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태연은 밝은 에너지를 전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Girls On Top' 프로젝트의 첫 유닛 그룹인 'GOT the Beat'로도 활약을 펼치게 되었다. 그동안 소녀시대, 태티서, 솔로 활동으로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른 매력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SMTOWN LIVE'에서 보여준 1회성 무대가 끝이 아닌,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격하게 된다. 선예가 '마마돌'로 '엠카운트다운'을 찾은 바로 그 날이다.


물론 솔로 행보 역시 ing다. 지난 17일에는 정규 3집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곡 'Can't Control My Self'를 발매하며, 국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태연은 2월 14일 정규 3집 'INVU'로 컴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태연 선공개 티저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연 선공개 티저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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