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TBC '설강화' 제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설강화' 논란에 말문을 열었다.
21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SNS에 '설강화' 논란과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대체 이게 뭐 하는 짓들인지.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을 하고. 편은 다르지만 멘탈리티는 동일한 사람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둘 다 열린 사회의 적이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다. 그 초석을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하지만 이는 방영 전부터 끊임없이 간첩과 안기부 미화 등 역사왜곡 논란이 이어져왔고, 방영 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방영중지 게시글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JTBC 측은 논란이 지속되자 입장을 밝혔다. 먼저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라며,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없고, 남여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라며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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