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마이라' 종영소감 / 사진: OCN 제공
박해수, 수현, 이희준이 '키마이라'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OCN 토일드라마 '키마이라'는 강력계 형사 재환(박해수), 프로파일러 유진(수현), 외과의사 중엽(이희준)이 각자 다른 목적으로 35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폭발 살인사건, 일명 '키마이라'의 진실을 쫓는 추적 스릴러. 이와 관련, 배우들이 작품을 마친 소감을 일문일답을 통해 전해왔다.
◆ 박해수 일문일답
Q. '키마이라'가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한 작품이 방송되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고, 그 결과로 대중 앞에 서게 되는데 이 작품은 나에게 그 부분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게 해준 귀중한 작품이다. 종영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있지만 그보다도 이렇게 탄탄하고 묵직한 추적 스릴러를 긴 호흡으로 연기해 본 것에 대한 감사함과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소중한 스탭들과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물이 시청자들께 보여질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Q. '키마이라'만이 가진 매력을 꼽는다면?
처음 '키마이라'를 접했을 때, 이 작품은 마치 고전 '오이디푸스'를 연상케 할 만큼 묵직하고 힘이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모든 캐릭터가 작품 안에서 각자의 이유와 상황으로 범인을 쫓고 있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하나 둘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스스로 삶을 감당하기도 하고 나아가기도 한다. '키마이라'의 매력은 스릴러 요소 안에서 한 인간이 과거를 만나고, 현재의 진실과 대면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그런 심리적 요소들이 매력적이었다.
Q. 강력계 형사 '차재환'이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졌는데, 캐릭터 분석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차재환의 삶의 태도는 긍정적이고 순진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집중력, 끈기, 의지는 집요할 정도로 대단하다. 이처럼 사건에 대한 순수한 집착을 보여주고 싶었고 차재환 같은 인물이 끝내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떨지 궁금했고,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과 질문을 던질지 고민했다. 주변 인물들과의 호흡이 중요한 작품이라 그들과의 관계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Q. '키마이라'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장면이 있다면?
중엽과 유진과 함께 재환의 집에서 같이 식사하는 장면이 한편으로 아이러니하고 좋았던 장면이다. 한국인에게 '한솥밥'의 의미가 남다르듯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우리 작품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장면이었다.
Q. '키마이라'를 함께한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특히 돋보였다. 호흡은 어땠나?
배우로서 혹은 배역으로서 순간의 상황들과 힘들었던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에 문득 생각이 많이 난다. 이희준 배우는 좋아하고 따르고 싶은 선배님이자 극단 형으로서 '키마이라'의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수현 배우와는 쿵짝이 잘 맞아서 많은 씬들을 같이 고민하며 촬영했다. 함께 연기하는 순간 외에도 편하게 서로 의지하고 많이 얘기하며 작품에 대한 소통을 많이 했기에 더할 나위 없이 호흡이 좋았다.
Q.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차기작에 대해 귀띔해 준다면?
현재 영화 '야차', 그리고 '유령', 넷플릭스 시리즈 한국판 '종이의 집' 그리고 '수리남' 촬영을 얼마 전 마쳤다. 한 걸음 한 걸음 급하지 않게 찾아뵙기를 바라고 고대한다.
Q. 수 개월 간 함께한 차재환에게 한 마디
재환아 많은 사건 겪고 감당하기 쉽지 않은 진실을 마주 하면서도 당당히 긍정적으로 웃어줘서, 그리고 포기 하지 않고 나아가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고생했다.
Q. 끝으로 '키마이라'를 애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저희 작품 '키마이라'를 시청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을 마주하시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수현 일문일답
Q. 촬영을 마친 소감은
여러 계절을 지나며 오랜 기간 촬영을 한 작품이다. 그만큼 저희와 함께 촬영한 스태프들 모두 서로를 많이 의지하며 촬영했고 끈끈해질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냈고 저에게도 촬영장에서 보낸 시간들이 행복하고 소중하게 기억 될 것 같다.
Q. 박해수, 이희준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메이킹 영상을 보시면 아마 촬영장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드라마의 스토리는 무겁고 진지했지만 실제 촬영장은 정말 유쾌했다. 희준 오빠가 동생들을 이끌고, 해수 오빠는 고민도 들어주고 웃음도 주는 친구 같았고, 효경도 애교스러운 귀여운 막내로 만난 가족 같았다. 모두 한 마음으로 고민도 나누고 서로 응원하면서 촬영했다.
Q. 프로파일러 유진 역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유진의 직업 특성상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상당한 양의 대사를 보시는 분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잘 이해되게 소화해내는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또 침착하고 의리 있는 모습 속에 감춰진 유진의 어둡고 복잡한 내면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감정들이 잘 표현되길 바랐다.
Q.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취조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냉정한 프로파일러이기 때문에 감정이 부담스럽거나 넘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면서도 대사 하나하나의 텐션은 놓칠 수 없었기에 연습도 많이 필요했고 많은 집중력을 요했던 것 같다. 특히 촬영 감독님들이 강상구와 촬영했던 장면들에서의 긴장감에 대해 칭찬을 해주셨다. 상구와 함께 보낸 시간은 적었지만 집중해서 호흡을 맞췄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Q.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도 함께 범인을 추적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키마이라 예측에 성공했는지
배우들도 키마이라가 누구인지 모르게 많은 촬영이 진행됐다. 연기를 하면서 중간 중간 함께 예측을 하며 얘기를 자주 나눴는데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 생생한 감정이 전달되었으면 했다. 저희들과 함께 촬영한 스텝들 조차도 후반부로 갈수록 대본을 볼 때마다 다음 회가 더 기다려지고 궁금해졌던 것 같다.
Q. 추적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봤는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나 장르가 있다면
새로운 모습의 여성 캐릭터가 기다려진다. 강한 액션도 하고 싶고, 강렬한 빌런 역을 맡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웨스 앤더슨 감독님 작품처럼 아주 독특한 캐릭터도 탐난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일상적인 캐릭터도 만나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 분들께 한 마디
'키마이라'를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해외에서 활동을 할 때도 여러분들의 응원이 정말 힘이 되었다. 오랜만에 국내 드라마로 인사 드리는 것이 많이 기다려졌고 의미가 있었다. 새로운 작품으로 곧 또 만나 뵐 수 있길 기대한다.
◆ 이희준 일문일답
Q. '키마이라'가 긴장감 넘치는 장르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함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다양한 사연에 몰입하며 추리하는 것이 나 역시도 재미있었다.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그 즈음 이중엽을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다. 시청자분들께서 점점 흥미롭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올해 초 '마우스'로 진가를 인정 받고, '키마이라'에서도 장르물에 최적화된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키마이라' 같은 추리 스릴러 장르가 가진 장점은, 치밀하고 빈틈없이 잘 조직되고 쓰여진 각본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마우스'도 그러했고, '키마이라' 역시 시청자와 배우들이 함께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가 컸던 것 같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 보다는, 심장 뛰는 작품을 만나면 언제든 도전해 보고 싶다.
Q. 키마이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중엽'을 연기하며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중엽의 내면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중엽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면서 꼭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 범인을 찾는 일은 중엽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에 더 묵직하고 진중하게 접근했던 것 같다. 평소 이희준이라는 사람 보다 훨씬 오랜 세월 인내하고 견디어 온 중엽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버티고 있었을까 상상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던 것 같다.
Q. 특수부대 출신 의사 '이중엽'이 보여준 만년필 액션 연기, 폭발물 제조 등 배역을 위해 준비한 과정은 어땠나?
이중엽은 의사이기도 하지만 특수부대 출신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아직 이렇게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폭탄 테러범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없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허구의 드라마이긴 하지만, 리얼리티를 구현해내기 위해 책으로 공부한 부분들이 있다. 실제 폭발이 일어나기 위한 화학 공식 등을 공부해가며 준비했는데, 그 점이 특히 새로웠다. 또 영국 특수부대원이 쓴 책도 읽어보며 간접 경험을 했었고 무술감독님이 멋지게 짜주시는 동선대로 잘 따라갔기에 더욱 실감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되었다.
Q. '키마이라'를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장면이 있다면?
4화에 등장하는 취조실 장면에서는 실제로 갈증 나는 목소리와 느낌을 내기 위해 8시간 정도 물을 안 마시면서 촬영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박해수 배우랑 둘이서 리허설하며 재미있는 걸 같이 찾아가던 시간들도 기억에 남는다.
Q. '키마이라'를 함께한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특히 돋보였다. 호흡은 어땠나?
모두들 상대 배우를 많이 배려하는 사람들이어서 현장에서 여러모로 서로 참 든든했다. 작품을 촬영하는 기간 동안에는 좋을 때도 많지만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 그 누구보다 박해수 배우가 가장 날 버티게 해준 동료이자 원동력이었다. 10여 년 전부터 연극 무대를 같이 해온 동료이고 인격적으로도 존경하는 좋은 사람이다. 수현 배우는 평소 팬으로서 작품을 눈여겨보다가 이번에 처음 함께하게 되었는데 좋은 성격에 열정 넘치는 배우들이라 정말 행복했다.
Q. 기억에 남는 '키마이라'의 명장면, 명대사가 있는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모두 과거의 결과물이다"라는 대사가 기억난다. 중엽이 수첩에 적힌 기록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가 무죄라는 것을 드디어 확인하게 되는 장면인데, 중엽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해결과 해소를 느끼게 되는 장면이었다.
Q. 이후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차기작에 대해 귀띔해 준다면?
7년 만에 연극 준비를 하고 있다. '그때도 오늘'이라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준비하는 만큼 설레고, 마음껏 준비하고 연습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이 외에는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와 영화 '핸섬가이즈', 영화 '보고타'의 촬영을 마쳤다. 다양한 작품으로 2022년 만나 뵙고 싶다.
Q. 수 개월 간 함께한 이중엽에게 한 마디
늘 맡은 배역에 애정을 충만하게 가지고 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중엽을 떠나 보내는 마음이 시원섭섭하다. 얼마나 오랜 세월 유년시절부터 아팠을까,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생각이 자신을 괴롭히고 자존감에 영향을 미쳤을지 상상하고 떠올려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다. 이중엽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사연도 많고 아픔도 많지만, 밖으로 터트리지 않으며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묵직하게 해내려고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안녕, 중엽아 고생했어 이제 행복해도 돼 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잘가!
Q. 끝으로 '키마이라'를 애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공감해 주시면서 드라마 '키마이라'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 지키시며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녕 중엽. 안녕 키마이라!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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