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J ENM / 싸이더스 제공
'올 타임 레전드'라는 말을 영화 '타짜'를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닐까. 개봉 후 15년 동안이나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고, 여전히 회자되는 명대사가 있다. '타짜' 속 배우 조승우, 김혜수, 유해진, 백윤식, 김윤석, 김응수가 만든 명대사를 모아봤다.
'타짜'는 타고난 승부사 ‘고니’가 도박판의 설계자 ‘정마담’과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난 후 도박판에 인생을 건 타짜들과 펼치는 짜릿한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승부의 세계 속 짜릿함을 선사하는 ‘고니’(조승우)의 명대사는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조직으로 합류를 제안하는 ‘곽철용’(김응수)에게 “늑대 새끼가 어떻게 개 밑으로 들어갑니까?”라며 호기롭게 거절하는 모습부터 ‘아귀’(김윤석)와의 신경전 속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까지 끊임없이 회자되어 온 ‘고니’의 명대사는 휘몰아치는 긴장감과 함께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철저히 계산된 움직임으로 도박판을 휘어잡은 설계자 ‘정마담’(김혜수)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만큼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특히 “화투! 말이 참 예뻐요. 꽃을 가지고 하는 싸움.”이라는 ‘정마담’의 대사는 영화의 소재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경찰의 단속에 걸린 뒤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는 욕망으로 가득한 캐릭터를 단번에 드러내며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 화제를 모았다.
‘고니’는 우연인 듯 필연처럼 만나게 된 전설의 타짜 ‘평경장’(백윤식)과 화투판에 몸을 던지기 위한 동행길에 오르게 된다. 이때 ‘평경장’이 ‘고니’에게 화투의 기술을 가르치며 외친 “아수라발발타! 돈을 벌고 싶니? 부자가 되고 싶니?”라는 대사는 백윤식의 탁월한 애드리브가 더해져 빛을 발하고, ‘고니’와 헤어지는 순간 “이 바닥엔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어.”라며 마지막 원칙을 전하는 모습은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고니’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 ‘고광렬’(유해진)의 유머러스한 대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정마담’의 술집에서 벌어진 화투판에서 “화투 패로 치냐, 돈으로 치지. 안 그렇습니까?”라는 대사와 “가정 교육이 잘 돼있다 싶더니 왜 그렇나 했더니 우리 어머니를 닮으셨네.”라며 1분간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떠는 ‘고광렬’ 캐릭터의 인간미 가득한 모습은 유해진 특유의 맛깔스러운 대사 소화력과 어우러져 영화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목숨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화투판 속 ‘아귀’가 건네는 명대사는 영화 속 살벌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손기술을 쓰는 ‘고광렬’과 ‘고니’에게 각각 “첫판부터 장난질이냐?”,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라고 묻는 대사 이후 희비가 엇갈리는 ‘아귀’의 모습은 짧지만 굵은 존재감으로 이야기에 박진감을 더한다.
도박판 조직의 보스 ‘곽철용’의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선풍적인 인기와 숱한 패러디를 자아내고 있다. 판돈을 키우기 위해 통 크게 외치는 “묻고 더블로 가!”부터 애드리브로 완성된 “마포대교는 무너졌냐?”까지 직진밖에 모르는 ‘곽철용’ 캐릭터의 과감하고 저돌적인 대사들은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젊은 세대의 관객들 사이 유행어로 번진 대사는 일명 ‘곽철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영화 '타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은 오는 12월 1일 개봉 예정이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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