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러블리즈 /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완전체로 1년 여간 활동을 안 하는 것에 이유가 있던 걸까. 러블리즈(LOVELYZ)가 다소 허무한 끝을 맞이하게 됐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있게 출격시킨 첫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러블리즈의 지난 7년을 돌아본다.
◆ 인피니트 동생그룹-윤상 지원사격…하지만,
러블리즈 데뷔 앨범 / 사진: 울림 제공
2014년 11월 러블리즈의 데뷔 소식이 알려졌다. 인피니트를 탄생시킨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걸그룹으로 기대를 모았고, 윤상이 프로듀싱을 맡은 최초의 걸그룹으로 화제가 됐다. 멤버들의 구성 역시 화려했다. 러블리즈 데뷔에 앞서 솔로곡을 발표한 베이비소울, 유지애, 진 등이 포함됐고, 인피니트 '라스트 로미오' MV 주인공이었던 이미주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서지수, 케이, 류수정, 정예인 등 총 8인을 최종 멤버로 공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데뷔를 앞두고 서지수를 향한 악성 루머가 게재된 것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일련의 루머로 인한 서지수 양의 심리적 상태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며 "병원의 진료를 받으며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고, 결국 서지수는 11월 12일 진행된 러블리즈의 데뷔 무대에 서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서지수에게 있어 가장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 악성루머 유포자 향한 강경 대응→서지수 합류 완전체 활동
리패키지 이후 미니앨범부터 합류한 서지수 / 사진: 울림 제공
2015년 8월, 서지수 관련 루머 수사결과가 공개됐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과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은 그룹 러블리즈 멤버 서지수씨 루머에 대한 수사 결과, 피고소인 A씨와 미성년자 B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각각 벌금형 구약식 기소 및 소년보호사건 송치했다. 특히 공소장에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왔으며 피해자를 명예를 훼손하였다"라고 적혀있었다.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악성 루머로 인해 데뷔 무대에도 서지 못한 채 수개월을 고통 속에 보내야 했던 상황인 것. 서지수는 억울한 마음을 뒤로하고, 그해 10월 발매된 'lovelyz8'의 타이틀곡 'Ah-Choo'(아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지금까지도 러블리즈하면 떠오르는 최대 히트곡으로, 서지수의 합류와 함께 러블리즈 역시 좋은 흐름이 이어져서 의미를 더한다. 같은해 12월 러블리즈는 데뷔 첫 팬미팅을 개최하며,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첫 리얼리티, 단독 콘서트, 그리고 아시아투어까지…승승장구?
러블리즈는 이후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러블리즈'를 론칭하며 무대 아래에서의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데뷔 2년 여 만인 2017년 1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그동안 쌓아온 라이브 실력을 아낌없이 선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러블리즈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첫 아시아투어를 개최하며 해외 팬들과 만남을 갖는 등 꾸준히 승승장구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퀸덤' 출격 당시 러블리즈 / 사진: 울림 제공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던 것일까. 러블리즈는 같은해 10월 방영한 Mnet '퀸덤'에 출연하며 한층 더 성장하고 싶은 열망을 드러낸다. 당시 러블리즈는 '퀸덤'을 통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에 러블리즈만의 감성을 더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물 들어와도 노 젓지 못하는 소속사…러블리즈 활동은 어디에
'퀸덤'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만큼, 팬들은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러블리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퀸덤' 이후 약 1년 만인 2020년 9월 1일 발매된 일곱번째 미니앨범 'UNFORGETTABLE'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지금, 러블리즈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당시 러블리즈는 데뷔 6주년을 앞두고 있던 만큼, 지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미주는 "데뷔하기 전 '너희가 팀이다'라고 확정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데뷔를 꿈꾸던 한 사람으로서 감정이 벅찼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서 울었던 기억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특히 미주는 러블리즈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후보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 중에서 최고였다"는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애틋했던 러블리즈인데, 이게 마지막 활동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러블리즈 내 솔로 앨범 발매한 케이-류수정 / 사진: 울림 제공
완전체 활동이 없었다고 해서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많았던 것도 아니다. 그나마 미주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고, 러블리즈 데뷔 이후 솔로 앨범을 발매한 것은 케이와 류수정 두 사람 뿐이다.
◆ 베이비소울 제외한 멤버 7인, 울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
러블리즈 멤버들 손편지 / 사진: 울림 제공
지나칠 정도로 활동이 없는 것에서 팬들 모두 재계약에 대한 염려를 했다. 그리고 이러한 염려는 적중했다. 지난 1일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당사와 그룹 러블리즈 멤버들의 전속계약이 11월 16일부로 만료될 예정"이라며 "오랜 기간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를 거쳐 러블리즈 멤버 7인(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은 새로운 자리에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으며, 베이비소울은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멤버들 손편지 전문)
소속사 측은 이어 "지난 7년간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빛내주고 최선을 다해준 러블리즈 여덟 멤버들에게 감사하며, 멤버들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라며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러블리즈 멤버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지난 7년간 러블리즈에게 뜨거운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러블리즈의 끝을 알렸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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