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X문소리, 영평상 남녀주연상 수상…'오아시스' 언급
기사입력 : 2021.11.11 오전 10:14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의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일 서울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제41회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설경구는 영화 '자산어보'로 남우주연상을, 문소리는 영화 '세자매'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오아시스'에서 함께 호흡한 바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는 올해 3월 개봉한 '자산어보'를 통해 정약전 역으로 분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이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설경구는 데뷔 후 첫 사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설경구를 시상한 조혜정 평론가는 “'자산어보'의 정약전은 설경구에 의해 여유롭고 능청스럽기도 하면서 꼿꼿하고 결기 있는, 여전히 격정적이지만 즐거운 호기심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라고 호평했다.

설경구는 수상 후 “'자산어보' 책을 받고 읽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여기 보물이 들어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을 위해 섬까지 먼 길을 와주었던 선후배 배우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시간이다. 저도 내후년이면 연기 30년이 되는데 뭐가 쌓이지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직업인 듯해 늘 고민이 많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게 배우의 숙명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영화 '세자매'에서 공동 프로듀서이자 둘째 미연 역으로 열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여우주연상을 시상한 정재형 평론가는 “'세자매'의 미연 역을 통해 문소리는 타인의 아픔을 보고도 과거 묵살했으나 현재 그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는, 일견 모순적이지만 동정 받을 만큼 철저히 인간적이며 문제적인 여인의 초상을 완벽하게 완성했습니다. 이제 무슨 역을 맡든 자신의 진정한 삶의 자세를 연기하는 배우의 자신감을 보게 됩니다. 연기를 통해 삶의 경지에 한 발 다가간 듯합니다. 그게 문소리를 올해 최고의 여배우로 기억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소리는 “영화 '세자매'는 제가 공동 프로듀서까지 한 작품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부끄럽다. 항상 좋은 자극을 주는 김선영 배우와 함께 받아 더 기쁘다. 같이 작품한 장윤주 배우도 생각이 난다. 세자매에서 마트 직원부터 꽃집 손님까지 연기 못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너무 좋은 연기로 영화를 꽉 채워준 배우들, 제작진들, 이끌어준 감독님, PD 님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멋지고 이상한 여자들 얘기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 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제 영화 인생의 처음을 같이 한 경구선배가 같이 있게 돼 좋다. 오래오래 곱게 잘 늙어서 오아시스에서 못다한 멜로를 20년 뒤에 다시 해보자” 라고 덧붙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글 에디터 조명현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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