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어로 된 곡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러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방탄소년단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국어(영어 자막)로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실제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들 중에서는 K-POP 아이돌을 꿈꾸는 '방탄소년단 키즈'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긴다.
한국에서 솔로 앨범 낸 외국인 멤버 / 사진: YG(리사), 어비스컴퍼니(뱀뱀), 몬스터엔터테인먼트그룹(헨리) 제공, 조미 인스타그램
앞서 많은 한류 스타들의 활약 덕분에 현재 K-POP 신에서 활약 중인 아이돌 스타 중에서는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다수의 외국인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한글날을 맞아 모아봤다. 우리나라에서 '한국어'로 솔로 앨범을 발매한 외국인 가수는 누가 있을까.
사진: YG 제공
가장 최근 한국어로 솔로 앨범을 발매한 외국인 멤버는 블랙핑크 리사다.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한 리사는 6년 차에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블랙핑크의 세 번째 솔로 주자로 출격하게 된 것.
특히 리사는 데뷔 초반부터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해서 눈길을 끌었다. 2016년 11월 블랙핑크 두 번째 싱글 앨범 발매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사는 "매일 수업을 2시간씩 받았다"라며 "멤버들과 같이 숙소 생활을 하니까 계속 한국어를 쓸 수 밖에 없어서 빨리 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리사는 'LALISA'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 한국에서 첫 솔로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LALISA'는 사이렌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브라스 리프와 역동적인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노래다. 긴장감 넘치는 청각 요소가 한층 더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해진 리사의 랩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산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어비스컴퍼니 제공
지난 6월에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어비스컴퍼니에 새롭게 둥지를 튼 뱀뱀의 첫 솔로 앨범 'riBBon'이 발매됐다. 'riBBon'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의 동음이의어 'reborn'과 리본처럼 새롭게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뱀뱀의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riBBon'(리본)은 발매와 동시에 음원사이트 지니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아이튠즈에서는 34개 지역에서 탑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뱀뱀은 솔로 앨범 발매 이후 화보 인터뷰를 통해 "이제 정말 저만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인 것 같아요. 7년 동안 그룹으로써 지켜야 할 선이 있었다면 지금은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항상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스타일의 노래를 할 수 있게 됐어요"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스윙 제공
그룹 데뷔를 준비했지만, 서바이벌 과정에서 좌절을 겪으며 홀로서기에 나서게 된 케이스도 있다. 태국인 나띠가 그 주인공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서 트와이스를 뽑는 서바이벌 '식스틴'에 출연해 탈락의 고배를 맛보았고, 이후 '아이돌학교'에서도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출중한 보컬 및 댄스 실력을 갖춘 만큼, 나띠는 스윙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솔로 데뷔에 나서게 됐다. 나띠는 지난해 5월 7일 첫 솔로 데뷔 싱글 'NINETEEN'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이후 11월 12일 두 번째 싱글 'Teddy Bear'를 발매해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나띠는 두 번째 싱글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통해 "첫 데뷔곡은 많이 떨리기도 하고, 녹음을 처음 하는 것이라 12시간 정도 걸렸다. 특히 가사를 발음하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는 발음 연습을 사전에 많이 해서 그런지 녹음을 빨리 끝낼 수 있었다"라며 한층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사진: SM 제공
이처럼 최근에는 태국인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또다른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여자)아이들 민니 역시 외국인 최초로 아이돌 그룹 메인보컬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한 만큼, 솔로 앨범에 대한 가능성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 태국인 보다는 중국인 멤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13년 만에 내세우는 남자 솔로 가수였던 헨리가 그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정확히는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헨리는 슈퍼주니어-M이라는 중국 그룹 멤버로 데뷔했던 만큼, 국내에서는 2013년 솔로 아티스트로 처음 데뷔하게 됐다. 헨리는 첫 솔로 앨범 발매 이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간 것은 물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했다.
사실 헨리의 경우 능숙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수담도 많은데, 과거 '진짜 사나이'에 출연했을 당시 하나도 모르겠다는 뜻의 '1도 모르겠습니다'는 여전히 유행어(?)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8년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SJ와 전속계약 만료 후 1인 기획사를 설립했으며, 지난 11월 새 앨범을 발매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SM 제공
이 밖에 헨리와 함께 슈퍼주니어-M 멤버로 활약했던 조미 역시 2014년 국내에서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력이 있다. 특히 조미는 지금도 레이블SJ에 속해있는 만큼, 지난해 6월에는 려욱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지원사격에 나선 'Starry Night'을 발매하기도 했다.
한편 그룹을 기반으로 한 데뷔가 아닌,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먼저 출격시킨 케이스도 있다. 2006년 데뷔한 중국인 장리인이 그 주인공이다. 데뷔곡은 (구)동방신기 시아준수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Timeless'(타임리스)로,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다만 라이브에서 미숙한 한국어 실력과 보컬이 드러나며 이후 한국보다는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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