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펜싱 메달리스트 윤지수 "끈질긴 승부사 기질, 야구 선수 출신 父 닮아"
기사입력 : 2021.09.28 오후 4:46
윤지수 화보 공개 / 사진: 싱글즈 제공

윤지수 화보 공개 / 사진: 싱글즈 제공


펜싱 선수 윤지수가 색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28일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싱글즈> 측이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건 펜싱 선수 윤지수와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등장한 펜싱 선수 윤지수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다가도, 카메라 앞에 서자마자 진지한 눈빛으로 돌변하며 감각적인 분위기의 화보를 완성했다. 새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청초한 소녀의 얼굴을 하던 그녀는 어느새 차분한 모습으로 블랙 수트를 입은 채 모델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발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날카로운 펜싱 칼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본업잘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그녀 덕분에, 지켜보던 촬영장 스태프들은 '지금 당장 팬클럽에 가입해야겠다'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어릴 때부터 남다른 민첩성을 자랑하던 윤지수는 중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펜싱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승패를 가르는 펜싱에 빠지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펜싱에 제대로 빠져든 건 승부의 짜릿함 때문이었다. 0.1초의 순간에도 득실이 오가는 펜싱은 이기다가도 어느 순간 질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역전승이 가능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펜싱은 배울수록 재미 그 자체였다"는 그녀의 말에서 깊은 진심이 느껴졌다.

전직 야구 선수이자 코치 출신인 아버지의 승부사 기질을 물려받았다는 그녀는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운동선수 생활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펜싱에 대한 애정과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에 결국 마음을 돌리셨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만 18세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쉼 없이 달려가던 그녀는 2018년,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불과 두 달 앞둔 시기였기에 출전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이를 악물고 경기에 뛰어들었다. "무릎을 고정하는 붕대를 칭칭 감고 결승전에 올라가야 했다.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경기가 끝나자마자 수술을 받아야 했다. 큰 부상에도 끈끈한 팀워크 덕분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함께 동고동락한 팀원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배구, 야구와 같은 구기 종목처럼 펜싱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년 아시안게임과 3년 후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뿐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무릎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선사한 윤지수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뜨거운 K 펜싱의 열기를 이어갔다. 도쿄 올림픽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다는 윤지수가 다음 경기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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