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컴백 / 사진: SM 제공
레드벨벳(Red Velvet)이 1년 8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다. 무엇보다 이번 컴백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것은 웬디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레드벨벳 완전체'로 발매하는 첫 정식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19년 12월부터 오늘까지, 지난 1년 8개월 동안의 레드벨벳 공백기를 돌아봤다.
◆ 2019년 12월 25일 - 레드벨벳 웬디 부상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SBS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리프트가 오작동됐지만, 스태프의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웬디가 어두운 상황 속 약 3m 가량으로 추정되는 높이의 무대에서 추락해 골반, 손목 골절 및 광대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앞선 리허설 상황에서도 리프트와 관련해 같은 문제가 지적됐었지만, 이를 간과하고 진행하며 일어난 사고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도 받았다.
◆ 2020년 상반기 - '코로나19'로 일정 등 취소
웬디의 부상으로 레드벨벳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타이틀곡 'Psycho'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레드벨벳 멤버들은 웬디의 빈자리를 남겨두고 각종 음악 시상식에 참석했으며, 해외 투어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모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특히 아이린은 고향인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1억원을 쾌척했으며 다른 멤버들도 각각 3천만원을 전달했다. 또한, 웬디는 부상 치료 중인 상황에서도 1억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저도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시는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이들과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탬이 되고 힘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소망한다"라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 2020년 하반기 - 유닛부터 솔로까지 활발한 개별 활동
2020년 하반기에는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빛났다. 먼저 7월 3일 레드벨벳 첫 유닛 '아이린&슬기'의 미니앨범 'Monster'(몬스터)가 발매됐다. 두 사람은 "레드벨벳보다 더욱 강렬해진 것 같다"라는 점을 차별화된 매력으로 내세웠고,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멤버 예리는 비슷한 시기 웹 예능 '예리한방'을 론칭, 지인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을 통해 진행자로서 합격점을 얻었다.
또한, 웬디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보아의 데뷔 20주년 프로젝트 가창자로 레드벨벳 완전체가 선정되며 함께 'Milky Way'를 부른 것. 레드벨벳의 앨범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됐지만, 정식 활동은 아니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웬디가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근황을 알린 만큼, 레드벨벳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던 상황에서 리더인 아이린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20일 한 에디터는 아이린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라는 폭로글을 남겼다. 아이린은 "제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 2021년 1월 1일 - 웬디·아이린 복귀한 '레드벨벳' 완전체 무대
아이린은 해당 논란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2021년 1월 1일 SM엔터테인먼트의 신년 무료 콘서트 SMTOWN LIVE "Culture Humanity"를 통해 활동 복귀에 나섰다. 특히 해당 무대에는 웬디도 무대에 함께 올라 완전체로 'Psycho'(사이코) 무대를 선사해 남다른 감동을 안겼다.
◆ 2021년 2월 17일 - 아이린 첫 주연 영화 '더블패티' 개봉
아이린이 첫 주연으로 나선 영화 '더블패티'는 세상을 대하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두 청춘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전한다. 극 중 아이린은 낮에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밤에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마감 알바를 뛰며 언론고시를 준비 중인 앵커 지망생 '이현지'를 연기했다. 아이린은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많이 떨렸던 것 같고, 궁금했던 것 같다"라며 "관객들에게 작은 쉼표가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 2021년 3월 3일 - 예리, tvN 단막극 '민트컨디션'으로 첫 연기 도전
예리는 지난 3월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민트컨디션'을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예리는 자신의 본명인 '김예림'으로 "늘 도전하고 싶었던 연기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많이 기대되고 설렌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준비할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2021년 4월 5일 - 웬디, 레드벨벳 첫 솔로 출격…'LIKE WATER'
웬디는 4월 5일 첫 솔로 앨범 'Like Water'를 발매했다. 웬디는 "처음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는데, 차차 앨범을 준비해 가면서 실감이 났다. 책임감도 더 생기고 오롯이 저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된 노래를 들려드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다"라며 "레드벨벳으로서는 그룹의 일원으로서 색깔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면, 솔로 가수로서는 이제 시작되는 만큼, 온전히 저만의 색깔을 더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색깔을 더 진하게 담고자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웬디는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진심을 밝혀 앞으로 '솔로 웬디'가 펼칠 음악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 2021년 5월 31일 - 조이, 레드벨벳 두 번째 솔로 출격
조이는 레트로 감성을 물씬 담은 리메이크 앨범 '안녕 (Hello)'으로 솔로 출격에 나섰다. 조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성과에 대해 "첫 솔로 앨범을 리메이크로 내는 것이 드문 일이라 부담도 있지만,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제 안에서 확실한 중심을 갖고 시작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제 예명이 '조이'인데, 이러한 이름처럼 정말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이 앨범에도 그래서 밝고 희망찬, 모두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에너지를 담고자 했다"라고 전해 조이만의 기분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 2021년 6월 1일 - 슬기, 네이버 NOW. 새 호스트 발탁
이 밖에도 예리는 최근 웹드라마 '블루버스데이'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으며 슬기는 럭셔리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 조이는 럭셔리 브랜드 '토즈'의 한국 앰버서더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알리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웬디는 지난 7월 13일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영스트리트' DJ로 나서며 청취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서고 있다. 아이린은 논란 이후 활발한 개별 활동을 펼치지는 않았던 만큼, 이번 완전체 컴백 활동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레드벨벳은 오늘(1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미니앨범 'Queendom'(퀸덤)을 발매한다. 타이틀로 선정된 'Queendom'은 중독성 강한 훅과 멤버들의 경쾌한 보컬이 돋보이는 청량한 분위기의 팝 댄스 곡으로, 우리 모두가 자기 인생의 'Queen'이고, 함께 하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라는 가사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한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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