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PICK] "대마초 따위"라던 가인, 과거발언 자충수됐다
기사입력 : 2021.07.01 오후 6:01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약식 기소된 유명 걸그룹 A씨의 정체가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으로 밝혀졌다. 소속사 측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였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런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가인은 과거 마약에 대해 공개적인 비판을 가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 가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 인정


2017년 활동 중단하기 전 가인의 모습 / 사진: 픽콘DB

2017년 활동 중단하기 전 가인의 모습 / 사진: 픽콘DB


1일 미스틱스토리 측은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하여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라며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라고 가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무엇보다 긴 자숙의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하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다"라며 "앞으로 가인과 미스틱스토리는 성숙한 모습으로 팬과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더 섬세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 가인의 프로포폴 투약, 왜 알려졌을까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인 / 사진: 픽콘DB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인 / 사진: 픽콘DB


가인의 범행이 처음 알려진 것은 70대 성형외과 의사 A씨가 기소되면서였다. A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모 성형외과를 찾은 환자들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에토미데이트를 구매한 환자들 가운데는 가인의 이름도 있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인은 "치료 목적으로 알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져 혐의가 인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해당 사건과는 별개로 2019년 7~8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서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 "자진해서 마약 검사한다"던 과거 발언 논란

SNS로 마약 권유 저격했던 가인 / 사진: 가인 인스타그램

SNS로 마약 권유 저격했던 가인 / 사진: 가인 인스타그램


특히 가인의 이번 행적이 더욱 놀랍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과거 마약을 권유받았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람을 저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가인은 2014년 주지훈과 공개 연애를 시작해 2017년 결별하게 된다. 열애 중일 당시 가인은 자신의 SNS에 "전 모두가 아시겠지만, 전직 약쟁이 여친"이라며 "내가 아무리 주지훈 여자친구라고 해도 주지훈 친구가 내게 떨(대마초)을 권유했다"라고 폭로하며 해당 친구의 실명을 거론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가인은 "살짝 넘어갈 뻔 했죠, 정신이 안 좋았으니"라면서도 "전 누구보다 떳떳하게 살았으며, 앞으로도 합법이 될 때까지 대마초따위"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합법적으로 모르핀을 투여 중이니까 니들도 억울하면 피고 빵에 가든, 미친 듯이 아파서 모르핀을 드시든 나한테 대마초 권유하지 말아라"라는 글을 남겼고, 이후 "앞으로 3개월마다 자진해서 마약 검사한다"라는 공언을 했다. 결국 이러한 발언은 가인에게 자충수가 되어 돌아오게 됐다.


◆ 우울증이 '마약'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2019년 브아걸 완전체 활동 펼친 가인 / 사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2019년 브아걸 완전체 활동 펼친 가인 / 사진: 미스틱스토리 제공


가인은 주지훈과 결별 이후, 공황발작을 동반한 불안장애, 불면증 등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2년 만인 2019년 10월 브라운아이드걸스 완전체로 활동 복귀에 나서며 "이제는 성숙해졌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방송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해당 활동 이후 가인은 다시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SNS 역시 지난해 5월에 게재된 글이 마지막이다.


가인이 오랜 시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 오랜 시간 동안 활동 복귀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가인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이유로 마약이나 프로포폴을 찾지는 않는다. 게다가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으로 그랬다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는다. 가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인정된 것은 2019년 7~8월이다. 그 어떤 것도 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변명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한편 2006년 브라운아이드걸스로 데뷔한 가인은 2010년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도 활동을 펼쳤다. 또한, 영화 '내 사랑 내 곁에'(2009)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에 이어 시트콤 '몽땅 내 사랑'(2010) 출연, 영화 '조선미녀삼총사'(2014) 출연 등 배우로서도 활약한 바 있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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