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악마에게 시달리듯"…오마이걸 승희에 이어 동창까지, 탱크 협박 피해 호소
기사입력 : 2021.03.09 오후 3:33
오마이걸 승희, 공식 입장 / 사진: 픽콘DB, 탱크 인스타그램

오마이걸 승희, 공식 입장 / 사진: 픽콘DB, 탱크 인스타그램


오마이걸 승희가 탱크(본명 안진웅)의 협박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예고 동창 윤수은이 탱크의 또 다른 피해자였다고 폭로했다.

9일 뮤지컬 배우 윤수은이 자신의 SNS에 "현재 승희가 안진웅 선배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어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쓴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윤수은은 "승희와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같은 반이었다"며 당시 남자친구로부터 2년 선배인 안진웅과 안면을 트게 됐다고. 이어 "당시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힘들었을 때 안진웅 선배가 많이 응원해주고 음악 관련 조언을 해주며 연락해 오는 횟수가 늘었다"며 "어느날, 안진웅 선배가 저에게 좋은 마음이 있다고 얘기를 했고 스킨쉽도 시도했지만, 저는 거절했고 계속되는 호감의 표현에도 거리를 뒀다"고 회상했다.

윤수은은 "탱크의 앨범 트랙을 세로로 읽었을 때 제 이름이 나왔다"며 "이 노래 가사들은 저에게 했던 행동들을 담은 노래라서 너무 무서웠고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악마에게 시달리는 것 같았던 그 때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고 폭로했다.

앞서 탱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이' 음원을 공개했다. 해당 노래에는 걸그룹 멤버 A씨가 TV 속 순수한 모습과 달리 남성편력과 음담패설을 일삼는 인물이라는 저격 가사가 담겼다.

노래가 공개되자 해당 걸그룹 멤버가 오마이걸 승희라는 추측이 나왔고, 이에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승희와 작곡가 탱트는 한국예고 선후배이자 업계 선후배 사이로, 승희는 현재 탱크로부터 악의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지난해 12월 탱크가 승희와 승희의 동창생에게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승희에게 집착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승희는 약 3달 동안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불안 속에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승희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 승희의 선량한 마음을 이용해 괴롭히는 탱크를 묵과할 수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죄, 인격권 침해를 비롯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최선의 조치로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탱크는 지난해 12월 가수 길을 저격하는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샀다. 탱크는 해당 영상을 통해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예능인으로 살다가 음주운전 3번을 저지른 뒤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힌 남성을 고발하려고 한다"며 이 남성이 여성 혐오행위뿐 아니라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두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탱크는 남성의 여자친구 중 한 명이 故 오인혜였다고 덧붙였다.

◆ WM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WM엔터테인먼트입니다.

우선 소속 아티스트인 승희와 관련한 이슈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걱정을 하고 계실 팬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승희와 작곡가 탱크는 한국예고 선후배이자 업계 선후배 사이입니다. 승희는 현재 탱크로부터 악의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1. 2020년 12월 7일 탱크는 선후배로 지내고 있던 승희와 그녀의 고등학교 동창에게 자신의 유서 내용과 함께 몇 분 뒤 자신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고, 책상 위에 칼을 올려놓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승희는 탱크가 평소 불안정한 심리를 갖고 있었기에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는 시그널이라는 생각했고, 한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평소 그와 곡 작업을 하고 지내던 지인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인 언니는 곧바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를 했습니다.

2. 지인 언니와 함께 현장에 간 승희는 탱크가 또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신은 누구에게나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그를 응원했습니다. 이는 극단적 시도를 멈추게 하려는 승희의 순수한 노력이었습니다.

3. 이 사건을 계기로 탱크는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살려냈다는 근거로 정신과 진료기록을 보내며 과도한 집착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료를 받는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승희는 그에게 약이고, 그 친구에게 병이 나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곁에서 도와달라고 했다며 정신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또한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실제와는 다른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며 집착성 메시지를 보냈고, 일방적으로 구애를 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4.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탱크는 자신은 곧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고, 언론을 통해 승희는 온 세상에 영원히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5. 결국 지난 12월 7일부터 현재까지 약 3달 동안 승희는 극심한 정신과 고통과 불안 속에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공황장애를 호소하였고, 비록 학교 선배이자 업계 선배이지만 더 이상 연락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 연락을 끊었습니다.

6. 이후 탱크는 진실을 왜곡하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와 유튜브에 게시하였습니다.

당사는 더 이상 소속 아티스트인 승희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승희의 선량한 마음을 이용해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해 온 탱크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승희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을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상습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등의 영상과 메시지를 보내어 괴롭혀 온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죄, 인격권 침해를 비롯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가능한 최선의 조치로 엄중히 대응할 예정입니다.

◆ 뮤지컬 배우 윤수은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승희 한국예고 고등학교때의 친구입니다.

현재 승희가 안진웅선배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어,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씁니다.

2011년 3월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승희와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같은 반이였습니다. 2011년 1학기 저는 같은학교 1년 선배와 잠깐 사귀었을 때, 2년 선배였던 안진웅 선배를 인사시켜주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선배였기 때문에 인사도 하고 함께 친하게 지내다가 당시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당시 안진웅 선배가 많이 응원을 해주고 음악관련 조언도 해주면서 연락을 해 오는 회수가 늘어났습니다. 본인이 작사작곡한 노래영상들을 보내주면서 어떠냐고 물어보는 등 시시콜콜한 내용의 연락도 자주 받던 어느 날, 안진웅 선배가 저에게 좋은 마음이 있다고 얘기를 했고 스킨쉽도 시도했지만, 저는 거절을 했고 계속되는 호감의 표현에도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안진웅 선배가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5곡의 앞부분을 따로 세로로 읽었을때 제 이름이 나왔습니다. 이 노래가사들은 저에게 했던 행동들을 담은 노래라서 너무 무서웠고,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악마에게 시달리는 것 같았던 그 때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10년전에 저에게 했던 행동을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현재는 승희가 저보다 더 심하게 안진웅 선배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 승희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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