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2' 이수연 작가 소감 / 사진: tvN 제공
이수연 작가가 '비밀의 숲2'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일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가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는 마음으로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참된 의미를 전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비밀의 숲2'가 흥행에 성공한 것에는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이수연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단연 일등공신이었다. 사회 본질과 시스템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모른 체 했던 사회의 폐부를 드러낸 것. 이에 아직까지도 짙은 여운이 서려 있는 가운데, 이수연 작가가 진심을 한 가득 담아 시청자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왔다.
"두 달이 벌써 갔다"라며 운을 뗀 이수연 작가는 "여진과 시목이 따로 또 같이 있는 모습을 사랑하면서, 동재가 살아 돌아 오는 걸 꼭 내 눈으로 봐야겠다면서, 최빛이 너무 쫄딱 망하진 않길 바라면서 '비밀의 숲2'를 즐겨주신 분들께서는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하실 수도 있다"라며 "저도 좀 그렇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2017년 방송이 끝났을 때는 저도 방송 경험이 처음이었고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마치 진짜로 알던 사람이 모두 뿔뿔이 갈라진 기분이다. 그들 인생은 앞으로 절대 평탄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한 것 같다"라며 "저희 드라마를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이하 이수연 작가가 '비밀의 숲2' 시청자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 전문.
두 달이 벌써 갔습니다. '비밀의 숲2'를 2020년 8월쯤 방송하게 될 거란 얘기를 작년에 들었을 땐 20년 8월이란 게 한참 까마득했는데요. 여진과 시목이 따로 또 같이 있는 모습을 사랑하면서, 동재가 살아 돌아 오는 걸 꼭 내 눈으로 봐야겠다면서, 최빛이 너무 쫄딱 망하진 않길 바라면서 '비밀의 숲2'를 즐겨주신 분들께서는 지금 기분이 좀 이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좀 그렇거든요. 2017년 방송이 끝났을 때는 저도 방송 경험이 처음이었고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었는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마치 진짜로 알던 사람이 모두 뿔뿔이 갈라진 기분입니다. 그들 인생은 앞으로 절대 평탄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하네요. 두 번이나 만나서 그럴까요? 이런 게 시간의 힘, 인연의 점력인가 봅니다.
저희 드라마를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선 계속, 많은 드라마를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삶이 너무 힘들면 그 어떤 드라마든 캐릭터든, 누리고 즐길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준 2020년이었습니다. 남은 2020년은 긴 하루 끝에 예능 보고 웃고 드라마 보며 흥분할 수 있는 날들이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수연 드림.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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