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생충'-'극한직업'-'곤지암'-'아저씨' 포스터 /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는 K영화들이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외 제작진과 배우들의 숨결로 재탄생할 준비 중인 K영화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 기생충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서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기생충은 '왕좌의 게임'과 '체르노빌'을 제작한 미국 유명 케이블 채널 HBO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올 초 투자배급사 CJ ENM은 "'기생충'을 HBO 드라마로 만들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생충' 리메이크는 판권 판매를 넘어 봉 감독과 CJ ENM이 참여해 원작의 작품성을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뿐 아니라 아카데미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알렸다.
◆ 아저씨
영화 '아저씨'가 '존윅' 제작진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2018년부터 들려왔던 리메이크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데드라인 측이 "미국 영화 제작 스튜디오 겸 배급사 뉴 라인 시네마가 영화 '아저씨' 리메이크에 '존윅' 시리즈를 연출한 채드 스타헬스키가 제작에 참여하고, '존윅' 각본을 맡은 데릭 콜스타드도 합류한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아직 연출은 물색 중이라고.
지난 2010년 개봉한 '아저씨'는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전당포를 꾸려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이 옆집 소녀 소미를 납치범에게서 구해내는 내용을 담았다. 원빈의 완벽한 비주얼과 전직 특수요원다운 화려한 액션 신이 600만 관객을 매료했다. 특히, '아저씨'는 '대종상 영화제', '부일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극한직업
지난해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도 할리우드 러브콜을 받았다. 리메이크작은 CJ엔터테인먼트와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견에는 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유력하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SNS에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 흥분된다. 이번 영화를 통해 K팝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적었다.
작품은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 주인으로 위장 창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에서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에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팀 케미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대종상 영화제', '청룡영화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춘사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 악인전
지난해 개봉한 마동석-김무열 주연의 범죄 액션 스릴러 '악인전'이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 된 강력반 형사가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공조하는 이야기. 특히, 이번 리메이크에는 마동석이 조직보스 역과 공동 프로듀서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국내 개봉 전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52회 시체스영화제'서 아시아 최우수관객상, '23회 판타지아 영화제' 액션 부문 관객상을 받았다.
◆ 지구를 지켜라!
이외에도 지난 5월에는 2003년작인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미국판으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하균-백윤식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믿는 병구가 외계인으로 의심되는 화학회사 회장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을 끌지 못했으나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호평을 이끌었다.
◆ 곤지암
정범식 감독의 공포 영화 '곤지암'도 할리우드로 향한다. 작품은 미국의 블랙박스 매니지먼트와 함국의 BH엔터테인먼트의 첫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섬뜩한 일을 그렸다. 개봉 당시 267만 관객을 동원했고, '39회 청룡영화상'과 '6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받았다.
글 이우정 기자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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