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시네마틱 드라마 SF8 / 사진: MBC 제공
시네마틱 드라마 'SF8'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최초로 베일을 벗는다. 공상과학소설을 뜻하는 'SF'(Science fiction)라는 장르로 8명의 영화감독이 의기투합,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를 표방한 'SF8'은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 이유영, 보통사람과 AI로봇으로 1인 2역 도전 - 민규동 감독 '간호중'
'간호중'은 요양병원에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와 지칠대로 지친 보호자, 그 둘을 보살피던 간병로봇이 자신의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할지 고뇌에 빠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이유영은 식물인간 상태인 홀어머니를 10년째 부양 중인 '연정인'과 연정인을 돌보는 간병로봇 '간호중' 등 1인 2역에 도전한다. 민규동 감독은"눈동자가 오래보면 신비스러운 느낌인데, 보통 사람과 AI, 두 가지 역할에서 평소의 면과 신비스러운 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이유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 탈색, 오토바이 질주신 등 파격변신 예고하는 이연희 - 노덕 감독 '만신'
'만신'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운세서비스 만신을 신격화하고 맹신하는 사회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진 선호와 가람이 '만신' 개발자를 직접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특히 이연희가 맡은 '토선호'는 동생이 '만신' 때문에 사망했다고 여겨 메인서버를 찾게되는 인물로 탈색 머리, 짙은 아이라인, 가죽 재킷 등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연희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 노덕 감독은 "이연희가 선택한 작품들과 프로필을 봤을 때, 상당히 카리스마 있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생각해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 인간과 AI, 과연 공존이 가능할까? - 한가람 감독 '블링크'
'블링크'는 어린시절 자율주행차 사고로 부모님을 잃어 스스로의 감과 능력만을 믿는 형사 '지우', 이러한 지우의 뇌 속에 이식되어 있던 인공지능(AI)으로 새로운 신입 형사가 되는 서낭이 함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다. 지우와 서낭은 각각 이지우와 하준이 맡는다. 특히 AI 연기에 도전,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하준은 "SF니까 이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고, 창의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 '공상과학' SF? 사실은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 - 이윤정 감독 '우주인 조안'
'우주인 조안'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 태어날 때 고가의 항체 주사를 맞은 C들은 100세의 수명을 살고, 그러지 못한 N들은 30세에 끝나는 수명에 맞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자신이 C인줄 알았던 스물여섯 대학생 '이오'(최성은)는 태어날때 병원 착오로 항체 주사를 맞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예전에는 아무 관심없던 N들, 그중에서도 학교의 유일한 N '조안'(김보라)의 삶에 관심을 갖고 다가간다. 타이틀롤을 맡은 김보라는 "경제적인 요건이 안정,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를 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사이보그와 인간, 그 경계에 선 이야기 - 김의석 감독 '인간증명'
인간이 뇌와 인공지능의 연결 및 결합이 가능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인간증명'은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된 '가혜라'(문소리)가 아들의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소생시키며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른 아들의 모습에 결합한 인공지능이 자신을 속이고 아들 행세를 한다는 의심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장유상은 이러한 '가혜라'의 의심을 받는 '영인'을 맡아 인간과 사이보그 사이, 모호한 정체성을 완벽히 표현한다.
◆ 모태 솔로의 '지구종말 D-7' - 안국진 감독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지구 종말까지 일주일 남았다. 이러한 소식에 별별 취향의 사람들이 커밍아웃에 나서고, 그들 중에는 초능력자도 있다. 이러한 초능력자를 모아 종말을 막으려는 어린 히어로 '혜화'(신은수)는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평생 연애 한 번 못해본 모태솔로 '남우'(이다윗)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이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라는 제목을 이겨내고(?)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지구 종말을 막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 "느껴져? 이게 나야" - 오기환 감독 '증강콩깍지'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원하는 얼굴로 가상 연애를 할 수 있는 '증강콩깍지'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굳이 성형 전 자신의 얼굴로 사랑을 나누는 '레오나르도'(최시원: 서민준 역)와 '지젤'(유이: 한지원 역)이 있다. 두 사람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특히 유이는 "'느껴져, 이게 나야'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외모와 상관없이 어떤 모습이든 '저'를 느끼길 바라는 대사였다. 마지막 장면은 울컥하는 신이 아니었는데도, 울컥했던 것 같다.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말로 인상깊은 장면을 언급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BJ JUNO = 그리스 신화 속 '하얀' 까마귀? - 장철수 감독 '하얀 까마귀'
'하얀까마귀'는 트라우마에 빠져 가상세계에 갇힌 게임 BJ '주노'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명한 스타 BJ였던 주노는 어느날 나타난 동창생으로 인해 과거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모든 것을 잃게된다. 장철수 감독은 '하얀 까마귀'라는 제목과 관련, "그리스 신화의 내용에서 따온 제목이다. 아폴로 신의 전령이었던 까마귀가 원래는 흰색이었는데 거짓말이 들통났고, 이로 인해 번개를 맞아 까맣게 되어 까마귀가 됐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BJ 주노의 상황을 하얀 까마귀에 빗댄 것. 이에 그가 어떤 사연의 연기를 펼칠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웨이브(wavve)와 MBC가 공동 제작, DGK(한국영화감독조합)과 수필름이 제작해 OTT 플랫폼과 방송, 그리고 영화의 경계를 허물어 K-콘텐츠의 색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SF8'은 오늘(10일) 웨이브에서 선공개되며, MBC에서는 8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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