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국가의 부름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장근석이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다. 29일 소집해제 되면서다.
장근석은 1993년 아동복 광고로 데뷔했다. 1995년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남아 최초로 대상을 받을 만큼, 어렸을 때부터 '예쁜' 외모의 소유자였던 것. 예쁜 외모만이 아니었다. 이후, 장근석은 KBS '요정 컴미' 등의 어린이 드라마와 SBS '여인천하', ‘대망’ 등의 작품 속 아역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그의 끼는 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장근석 어린시절 / 사진 : 장근석 및 소속사 트위터,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장근석이 첫 드라마를 이끌어가기까지
장근석이 드라마를 이끌어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쾌도 홍길동' 비운의 왕자 이창휘 역을 맡으면서다. MBC '논스톱4'에서 "깨깨깨깬다~"고 말하는 까불이 의대생과 KBS2 '황진이'에서 하지원의 첫사랑 은호 도령으로 '배우' 장근석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다. 길동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이녹(성유리)은 왜 창휘 공자(장근석)의 마음을 몰라주냐'는 원성이 게시판을 뒤덮을 정도로 창휘 공자의 인기가 많았던 것은, '장근석 마력'의 시작은 아니었을까.
장근석 시청률 그래프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베토벤바이러스' 제작보고회 / 사진 : MBC '베토벤 바이러스' 방송화면 캡처,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 장근석 최고 흥행드라마 : MBC '베토벤 바이러스'
배우 장근석은 흥행 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작품 속 캐릭터마다 '장근석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흥행 그 이상으로 지속되는 '장근석 앓이'를 선사했다. 그런 그에게 최고시청률이라는 숫자로 흥행드라마를 꼽아보자면, 바로 최고시청률 19.5%를 기록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2008)다. "똥덩어리"라는 강마에(김명민)의 유행어가 강하게 남아있는 작품 속에서 장근석은 가진 것 없지만 젊음으로 아름다운 패기, 그리고 꿈을 이야기한다. '클래식 음악', '오케스트라'라는 생소한 소재를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의 소재로 이끌어낸 것도 그의 몫이었다.
'미남이시네요' 제작발표회 장근석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DB
◆ 장근석 드라마, 인생 캐릭터 : SBS '미남이시네요'
반박불가다. 장근석 하면 떠오르는 '미남이시네요' 황태경을 지울 수가 없다. 차가운 듯하지만 따뜻하고, 냉정한 듯하지만 여렸다.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고미남, 앞으로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는 황태경의 말에 국경을 넘어서까지 수많은 여심의 마음이 활짝 활짝 열렸더랬다.
장근석 / 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 아시아프린스, 장근석
장근석은 끼가 많다. 가수였고(2011년 4월 일본에서 발표한 첫 싱글 ‘LET ME CRY’을 시작으로), MC였으며(2007년 SBS’인기가요’, 2016년 Mnet ‘프로듀스101’ 등을 통해), 훌륭한 예능인(‘테츠코의 방’, ‘쾌락대본영’, ‘삼시세끼’ 등 한국-일본 대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었다. 입대 전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질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의미있는 시간으로 쓰고싶어”라고 말했던 장근석, 일본 우체국 주식회사에서 ‘장근석 데뷔 20주년 기념 공식 플레인 우표세트’를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던 아시아프린스, 소집해제 이후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조명현 기자 / midol1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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