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故 로빈 윌리엄스(좌) 영화 '4등' 박해준 / 사진 : 해당 영화 스틸컷
“카르페 디엠(Carpe diem).”
주문과도 같은 대사다. 지금 살고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대사이자, 메시지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지난 1989년 개봉했다. 무려 31년 전 개봉한 작품이다. 세대가 바뀌어도, 작품은 관객의 가슴에서 숨을 쉰다. 참 스승의 의미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선 장면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키팅은 먼저 책상에 올라서서 “이 위에서 보면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키팅을 따라 하나둘 책상 위로 올라선다. 그리고 키팅은 말한다.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땐,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 봐라”라며 “틀리고 바보 같은 일일지라도, 시도를 해봐야 해. 너희들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해. 늦게 시작할수록 찾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사진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스틸컷
다르게 ‘스승의 날’을 돌아보게 되는 작품도 있다. 현재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이태오 역으로 등장해 분노의 주인공이 되는 박해준이 선생님 역을 맡은 작품이다. ‘은교’, ‘해피엔드’라는 다소 파격적인 작품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바로 영화 ‘4등’이다.
‘4등’은 수영선수 준호(유재상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준호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불리는 초등학교 수영선수다. 하지만 수영대회에서는 4등을 벗어나지 못한다. 1등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 정애(이항나 분)는 준호를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의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박해준 분)에게 맡긴다. 그리고 출전한 수영대회에서 준호는 0.02초 차이로 생애 첫 은메달을 건다. 그리고 준호의 몸에는 하나, 둘 멍 자국이 늘어난다.
“4등이 뭐, 나쁜 건가요?”
‘4등’의 묘미는 라인이 걷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이다. ‘라인’을 걷어내면, 수영장은 생각보다 넓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상반된 두 작품을 보며 지난날 나의 선생님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 영화 '4등' 스틸컷
글 조명현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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