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남지현, 종영 소감 "소중한 첫 장르물…많은 것 배우고 깨달았다"(전문)
기사입력 : 2020.04.29 오후 3:17
'365' 남지현, 종영 소감 / 사진: 매니지먼트 숲, MBC 제공

'365' 남지현, 종영 소감 / 사진: 매니지먼트 숲, MBC 제공


'365' 남지현이 아쉬움 가득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 마지막 회에서 가현(남지현)은 결국 운명을 바꿔냈고, 죽음 앞에서도 용감했다. 비록 모든 일을 잊게 되었지만 밝은 가현의 모습은 그동안 긴장감에 가슴 졸여왔던 안방극장에 단비를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빛난 남지현의 열연을 끝으로 쉼 없이 달려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남지현이 이번 작품으로 데뷔 이후 첫 장르물 연기에 도전한다는 소식은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첫 도전이 무색하게도 세밀한 연기 완급조절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극 후반으로 흐를수록 까칠함에서 점차 인간미가 묻어나는 캐릭터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남지현은 '믿고 보는 배우', '장르가 곧 남지현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첫 장르물에 도전했던 '365'를 끝마친 소감에 대해 묻자 남지현은 "정말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지 머릿속으로도 질문이 정말 많았는데,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감독님의 도움으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장르물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르물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 전 세운 스스로의 목표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전 작품들이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가 많았었기 때문에, 이번 '365'에서는 조금 더 진지하면서도 어두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에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통해 '로코 여신'으로 자리매김했던 남지현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끝으로 남지현은 "'365'를 시청해 주시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희 드라마가 나중에도 계속해서 꺼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며 애정 어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이하 남지현의 일문일답 전문.

Q. 데뷔 후 첫 장르물 도전이었는데, 어땠나요?
A. 정말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지 머릿속으로도 질문이 정말 많았는데,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감독님의 도움으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장르물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르물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Q.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A.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이 감정의 연결고리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365'는 사건과 사건의 연결로 극이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던 것 같다. 세세한 감정보다는 사건이 사건을 덮으며 극을 이끌어갔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사건을 따라가며 느끼고 변화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는 작품 전체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었다.

Q. '365'의 핵심 설정은 1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리 드라마는 정확히 자신이 어디로 돌아갈지를 알고 있다는 것과 이전의 기억을 간직한 채 1년을 반복해서 살아간다는 설정이 독특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기억이 겹쳐지는 부분이 나올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가현의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

Q. 남지현과 '신가현'이 닮은 점 /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A. 초반에는 여러 면에서 나와 가현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현이가 더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현이는 여러 가지 일로 상처를 받으면서도 결국은 앞으로 한 발짝 나간다. 단단함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가현은 더 강한 아이구나를 느꼈던 것 같다.

Q. '365' 속 많은 인물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리셋터로 함께 연기했던 모든 배우들과의 촬영은 정말 즐거웠다. 김지수 선배님과는 많은 씬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작품 속에서 무서운 존재인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후배들을 편하게 대해주셨다. 체력은 괜찮은지 걱정해 주시고 자주 못 볼 때면 힘내라는 문자도 보내주셨다. 이 기회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형주 역할을 맡았던 이준혁 배우와는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춰서인지 정말 많이 친해졌다. 워낙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분이기 때문에 연기하는 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장르물을 많이 해보셨기 때문에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 저의 질문들에 답해주시고 이야기 나누는 것들을 즐겁게 받아들여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세린 역할의 이유미 배우 역시 많은 장면을 함께했다. 유미 배우는 찍기 어려운 씬도 많았을 텐데 가녀린 몸으로 커다란 에너지를 쏟아내는 정말 멋진 사람이다.

Q. '365' 드라마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요?
A. 수없이 많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생각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엔딩 장면을 찍을 때의 상황과 감독님의 말씀이 기억에 가장 남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밝고 쓸쓸하면서도 예쁜 장면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이날 촬영을 하면서도 가현이가 어떤 느낌으로 비춰져야 할지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에 감독님께서 "리셋하면서 받았던 모든 상처와 슬픔, 아픔을 하나도 겪지 않은 정말 티 없이 밝은 가현이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가현이가 리셋을 하면서 참 고된 인생을 살았음이 확 체감이 들었고, 더욱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엔딩 맛집 '365'. 남지현 배우가 생각하는 최고의 엔딩 장면은 무엇인가요?
A. 14회 엔딩 장면인 것 같다. 세린(이유미)이가 맨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 장면이었는데, 대본으로 읽었을 때도 너무 무섭다고 느꼈었는데 방송에서도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Q.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남지현 배우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특별한 비법이 따로 있기보다는 주변에 함께 대본을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평소에 여러 작품을 찾아보고 추천도 받으면서 나의 취향이 무엇인가를 알아가고, 좋다고 알려진 작품들은 왜 좋은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

Q. 이번 작품에 처음 들어가기 전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나요?
A. 그 전 작품들이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가 많았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더 진지하면서도 어두운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였다. '365'는 장르물 중에서도 유머가 섞여 있는 작품이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Q.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라는 작품은 남지현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요?
A. '365'는 아주 소중한, 저의 첫 장르물이다 보니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깨달은 작품이었다. 같이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모두가 한 가지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Q. 마지막으로 그동안 '365'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365'를 시청해 주시고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어쩌면 빠른 전개와 복잡한 구조 때문에 다소 어려우셨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점까지 함께 즐기면서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저희 드라마가 여러분께 나중에도 계속해서 꺼내 보고 싶은 작품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기다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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