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불러주신 것은 전작에 좋은 기억이 남으셨다는 이야기라 기분이 좋았지만, 더 힘든 것 같아요. 어쨌든 실망하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고, 좋았던 기억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배우 김고은이 SBS 금토드라마 '더킹-영원의 군주'(이하 '더킹')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더킹'은 '미스터 션샤인' 이후 김은숙 작가가 선보이는 드라마다. 그리고 '상속자들'에서 함께했던 이민호와 '도깨비'에서 함께했던 김고은과 다시 만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 김고은에 대한 말들이 오간다. '더킹' 속 김고은이 맡은 정태을에게서 '도깨비' 지은탁이 보인다고 말이다.
김고은은 드라마의 시작에 매번 논란이 함께했다. 첫 드라마 tvN '치즈인더트랩' 때는 원작 웹툰과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고, 그다음 드라마인 tvN '도깨비' 때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여주인공과 분위기가 맞지 않다고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마지막 자리에는 박수가 있었다. '치즈인더트랩'은 당시 tvN 역대 월화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고, '도깨비'는 케이블 최초로 20% 시청률을 넘었으며, 2017년 1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되짚어보면 '더킹'에서 김고은이 맡은 정태을 역에는 그의 지난 시간이 담겨있다. 김고은은 판타지라는 세계에서 현실로 붙잡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로가 되곤 한다. '도깨비'에서 지은탁이 그랬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미수는 현실을 멜로영화 속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형사 정태을이 보여주는 현란한 액션에는 영화 '차이나타운'과 '협녀, 칼의 기억'의 수련이 있었다. 더불어, 배우 김고은에 대해 말하는 박해일, 김혜수, 박해진, 공유, 박정민, 정해인, 그리고 정지우 감독의 말은 신뢰감을 더한다.
다른 무엇보다 배우 김고은이 중심에 있다. 다수의 공식 석상에서 김고은이 보여준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투명함'이 아닐까. 그 속에는 막 터진 눈물이 있고 웃음이 있었다. 한없이 투명하기에 어떤 캐릭터든 쉽게 물들어버리게 만드는 배우 김고은의 모습, 영상으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