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한소희 / 사진: 각 방송사 제공
보기 드문 필모그래피를 쓰고 있는 배우 한소희. 21세부터 모델 일을 시작한 그는 방송 데뷔 전 샤이니 'Tell Me What To Do', 정용화의 '여자여자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과자 광고에서 도회적인 매력으로 남심과 여심을 모두 사로잡았던 그는 2017년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데뷔 3개월 만에 첫 주연작을 따내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준 한소희는 최근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부부의 세계'로 다시 한번 인생작을 경신하고 있다.
데뷔 전 CF와 MV를 통해 얼굴 알린 한소희 / 사진: 리츠 광고, 정용화, 샤이니 MV 캡처
◆ '다만세'→'돈꽃'서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 선봬
'다시 만난 세계', '돈꽃' 속 한소희 / 사진: SBS, MBC 방송 캡처
12살 차이의 띠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를 다룬 '다시 만난 세계' 속 한소희는 병원장 딸이자 패션지 기자 '이서원' 역을 맡았다. 이서원은 성해성(여진구)의 동생 성영준(윤선우)의 여자친구로, 부잣집 딸답지 않은 매력을 가졌다. 극 중 한소희는 나름의 굴곡을 가진 삶을 투철하게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펼쳤다.
신선한 마스크에 꽤나 탄탄한 연기력 덕에 한소희는 두 번째 작품에서 첫 주연을 꿰찼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23%를 넘긴 흥행작이다. 주말드라마라는 이점도 있을 테지만, 한소희는 작품 속 장승조의 내연녀로 혼외자를 임신한 캐릭터를 맡아 안방극장의 분노를 유발하며 시청률 견인에 한몫했다.
◆ '백일의 낭군님'·'어비스'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연기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 속 한소희 / 사진: tvN 방송 캡처
'백일의 낭군님' 속 한소희는 경국지색 세자빈이자 권력의 실세 좌의정(조성하)의 딸 '김소혜'로 분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극 중 김소혜는 세자 이율(도경수)과 동침하지 않았음에도 회임한 비밀스러운 인물을 연기해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소희는 캐릭터의 악랄한 면모뿐 아니라 오랫동안 연모했던 이와의 애틋한 사랑을 연기하며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2019년 출연한 '어비스'에서는 차민(안세하/안효섭)의 약혼녀이자 결혼식 전 돌연 자취를 감춘 미스터리한 인물 '장희진' 역을 맡았다. 장희진은 약혼자를 배신하고 고세연(김사랑/박보영)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는 등 빌런으로 활약하지만, 극 말미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신스틸러로 눈길을 끌었다.
◆ 빌런 캐릭터의 정점 찍고 있는 '부부의 세계' 속 '여다경'
'부부의 세계' 한소희, 열연 / 사진: JTBC 제공
고양이상 눈매와 매력적인 미모를 타고난 탓인지 한소희는 출연작 중 절반에서 악역을 맡았다. '돈꽃',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에 이어 '부부의 세계'에서도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중 세 작품에서는 혼외자를 임신한 내연녀를 연기했다. '한소희표 분노 유발자' 캐릭터의 정점을 찍은 건 '부부의 세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인해 복수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부부의 세계'는 부부간의 폭발하는 애증과 치열한 복수로 안방극장을 매료하고 있다. 한소희는 재력가 집안의 외동딸이자 지선우(김희애)의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내연녀 '여다경'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방송 첫 주부터 여다경이 이태오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 밝혀지면서 분당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기고 있을 뿐 아니라 가파른 상승세로 4회차 만에 14%를 찍으며 적수 없는 독주 중이다. 지난 방송에서 여다경이 이태오에게 낙태 사실을 밝힌바,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활약할지 시청자의 이목이 쏠린다.
◆ 데뷔와 동시에 뷰티 아이콘 활약…털털함까지 다 갖춘 매력녀
한소희, 뷰티-스타일 아이콘 활약 / 사진: 폴스부띠끄, 바닐라코 제공
그뿐만 아니다. 한소희는 뷰티 아이콘으로 이름을 알리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마다 '한소희 귀걸이', '한소희 립스틱', '한소희 가방' 등이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그는 제이에스티나 뷰티, 바닐라코의 메이크업 브랜드 비바이바닐라 모델로 활동했고, 여성복 브랜드 미센스, 잡화 브랜드 폴스부띠끄, 콘택트렌즈 브랜드 렌즈미 뮤즈에 발탁되며 뭇 여성들의 '워너비 아이콘'에 등극했다. 또한, MBN 예능 '바다가 들린다'에서 초보 서퍼로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은 털털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력에 비해 굵직한 작품을 만나온 한소희의 성장세에는 작품 보는 눈도 한몫했을 터다. 게다가 비주얼이면 비주얼, 연기면 연기, 나무랄 데 없는 모습으로 특급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바 앞으로 그가 보여줄 '한소희표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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