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이준혁이 안방극장을 매료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극본 이서윤·이수경, 연출 김경희)(이하 '365')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성에 이어 시청률까지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 2주만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에는 허를 찌르는 반전과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초스피드 전개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촘촘하고 밀도 높은 대본에 흡인력을 더한 배우들의 열연은 빈틈없이 설계된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그 중에서도 인생을 리셋한 형사 '지형주' 캐릭터는 이준혁의 믿고 보는 연기와 찰떡 같은 캐릭터 소화력이 더해져 그 매력을 배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연기도, 비주얼도 맛집"이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이에 '365' 속 이준혁이 연기하는 지형주 캐릭터의 매력을 꼽아봤다.
'365' 이준혁, 인생캐 경신 / 사진: MBC 제공
◆ 형사 카리스마의 옳은 예 #예리한 수사력 #능력치는 만렙 #워라밸이 최고
'365'에서 이준혁이 맡은 지형주는 정의구현이라는 소명의식보다는 무사안일 워라밸을 꿈꾸는 형사다. 적당히 뺀질거리기도 하지만, 눈 앞의 불의는 참지 않고 내 사람 건드리는 놈은 응징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기에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의 수사 본능이 제대로 발휘된다. 형주의 예리한 수사력은 리셋 이후 리셋터들이 하나 둘씩 죽음을 맞으면서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재영(안승균)이 다른 리셋터들을 도촬하고 있다는 것을 남다른 촉으로 알아챘는가 하면,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던 뺑소니범 대성(성혁)을 심문 끝에 체포하는데 성공했던 것. 형주의 예리한 수사력은 리셋터들의 조사를 은밀하게 부탁하는 이신(김지수)과의 맞대면 장면에서도 느껴진다. 그녀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민하게 반응을 살피는 형주의 모습에서 7년차 강력계 형사의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심문이나 일대일 맞대면 장면에서는 그의 형사 카리스마가 압권이었다.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넘기는 말투로 상대방이 긴장의 끈을 풀게 만들면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압박해 진실을 이끌어내거나 의도를 알아차리기 때문. 여기에 더해진 배우 이준혁의 날카로운 눈빛과 디테일한 연기는 극의 긴장감은 물론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점점 더 리셋터들의 목을 옥죄어 오기 시작한 생존 게임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리셋터들 사이의 한층 더 치열해질 심리전을 앞두고 있는 '365'. 갈수록 수사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지형주(이준혁)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따도남의 정석 #츤츤미 폭발 #브로맨스#공조케미'365'에서 지형주는 롤모델이자 가족처럼 생각하는 파트너 형사 선호(이성욱)가 살해 당하자 그를 다시 살리기 위해 리셋을 결심한다. 그에게 있어서 강력 1팀은 함께 일하는 동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특히 선호의 죽음을 목격한 후 충격에 오열하던 장면, 그리고 리셋 이후 살아있는 그를 다시 보게 되자마자 아련한 눈빛으로 찐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는 형주의 진심이 전달되어 더욱 애잔함이 느껴졌다.
형주의 인간적인 매력은 가현(남지현)과 함께 할 때 더욱 배가된다. 리셋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한 사이이자 덕후와 웹툰 작가라는 연결 고리로 가현과의 남다른 인연을 시작하게 된 형주. 10년 지기 절친이 뺑소니 사고로 사망하자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가현에게 자신이 리셋하게 된 이유를 말해주며 그녀의 슬픔에 함께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모습에서는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오빠 같은 면모가 돋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셋터들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에 대해 함께 조사하기 시작한 형주는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을 순서대로 꼼꼼하게 정리를 해둔 가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조사 과정에서 형사로서의 노하우를 발휘해 그녀를 리드하기도 하는 등 듬직한 츤데레 매력을 여과 없이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365'에서 지형주 캐릭터가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유연함에 있다. 선호와의 티키타카 브로맨스와 가현과의 공조 케미는 때로는 유쾌하게, 또 때로는 훈훈하게 그려지며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 전개를 더욱 팽팽히 당기기도 하고 한 템포 여유를 주기도 하면서 완급 조절을 해주고 있는 것. 이는 극 전반의 스릴과 서스펜스 매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성공한 덕후 #댕댕미 기본 #능청미 옵션 #매력부자
극 중 형주가 가진 취미 생활이자 특이 사항은 바로 웹툰 '히든 킬러'의 덕후라는 것이다. 쉬는 날 집에서도 ‘히든 킬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는가 하면, 경찰서 그의 책상에서도 책이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단행본 발간 기념으로 열린 사인회에 반차를 내고 달려갈 정도로 열혈 팬. 이런 그의 모습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강력1팀 사람들은 형주가 '히든 킬러'의 작가인 가현과 자주 얽히게 되자 '성덕'이라고 부를 정도다.
특히 선호가 가현의 작품 '히든 킬러'에 관심을 갖자 형주는 결제를 하고 보라며 덕후 다운 면모를 드러냈고, 이 장면에 시청자들은 "선호가 형주에게 '히든 킬러' 영업 당했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극 중 형주의 덕후 매력은 왠지 모를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는 매력으로 작용되고 있다.
형주의 의외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건 현장에서 선호에게 범인으로 오인 받은 형주는 가현이 웹툰 배경 될만한 장소 소개해 달라고 해서 왔다고 둘러댔고, 이에 둘이 사귀냐고 선호가 묻자 순수한 팬심이라며 능청스럽게 답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 여기에 배정태의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후 가현에게 이어폰을 꽂아주는 장면에서는 순식간에 로맨틱한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이준혁표 마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이준혁은 '365'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다채롭고 새로운 매력을 무한 발산하고 있는 상황. 김경희 PD는 "이준혁 배우는 전작들을 눈 여겨 보면서 지금까지 맡은 역할, 보여준 모습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직접 만나보니 '역시나'였다. 소년 같은 순수함과 엉뚱함, 그리고 단단한 강인함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고 배우라고 느꼈다. 연출로서 이준혁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끌어내려고 했고 너무 잘 소화해주고 있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때문에 이제 막 출발점을 지난 '365'에서 이준혁이 새로운 인생캐, 지형주를 통해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오는 4월 6일(월)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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