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잔류-남주혁 협의…YG 계약 행보 / 사진: YG 제공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가장 큰 리스크 요소 중 하나였던 빅뱅(BIGBANG)과의 재계약이 드디어 성사됐다. 이로써 빅뱅과 YG는 2011년,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재계약을 체결한 상황. 특히 빅뱅은 YG 대표 아티스트로서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재계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 역시 빅뱅의 재계약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빅뱅에 대해 "한국 가요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그룹"이라고 소개, 향후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메트로(Metro) 또한 빅뱅의 재계약 소식을 다루며 이들 컴백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화권 반응도 폭발적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는 이를 뮤직 페이지 첫 메인 화면에 내걸었고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뜨거운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세계 각국의 매체들은 빅뱅이 어떤 새로운 음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컴백 활동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이러한 빅뱅의 재계약은 YG의 남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YG는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를 비롯, 빅뱅 탑과 아이콘 비아이 등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는 등 각종 구설에 올랐다. 의아한 것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인정한 탑은 빅뱅으로서 그대로 잔류,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비아이의 경우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팀에서 탈퇴했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큰 물의를 일으켰던 승리는 빅뱅에서 탈퇴, 최근 입대했다.
논란과 무관하게 소속사를 떠난 아티스트도 있다. 지난 11월에는 2NE1으로 데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CL(씨엘)이 소속사를 떠났고, 연말에는 SBS 'K팝스타'를 통해 발굴된 스타로 독보적 보이스를 자랑한 이하이 역시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는 중이다. 특히 CL과 이하이 모두 YG를 대표할 수 있는 스타들임에도,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어야 할 전성기를 '공백기'로 보냈던 만큼, 팬들은 이들의 결정에 전폭적인 응원을 보냈다.
다만 떠난 이들 외에도, YG에는 여전히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 온 지누션을 필두로, 십수년 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 오는 26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위너, 비아이의 탈퇴 후 6인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 아이콘, 최근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블랙핑크, '믿고 듣는 음악' 1인자 악동뮤지션 등이 있다. 또한, 지난해 'YG보석함'을 통해 발탁된 보이 그룹 트레저와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신인 걸그룹 역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매니지먼트 숲' 이적설이 나온 남주혁 / 사진: 디올 제공
빅뱅의 재계약 소식과 같은 날, 남주혁이 YG를 떠나 매니지먼트 숲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는 "전속계약과 관련해 미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전했다. 다만 남주혁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매니지먼트 숲에 새롭게 자리한 수지와 tvN 새 드라마 '스타트업' 출연을 확정한 상황이며, 정유미와는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촬영을 함께 했다. 이에 향후 원활한 협업 등을 위한 이적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만약 남주혁이 소속사를 옮기게 된다면 YG로서는 신인 시절부터 자사 소속으로 성장해 온 배우를 잃게 되는 셈이다. YG는 가수 라인업만큼이나,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들 중 신인 시절부터 YG에 속해있던 배우는 많지 않다. 배우들의 경우 오랜 계약 기간으로 묶이지 않는 만큼, 이적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에 YG가 지난해 논란을 겪자 여러 배우 및 방송인들은 'YG' 이미지가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 소속사를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먼저 '아나테이너' 오상진은 지난해 4월, YG를 떠나 아내 김소영 전 아나운서가 있는 아이오케이컴퍼니 TN엔터사업부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 측은 "아내인 김소영 씨가 함께하고 있어 여러 방면에서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YG와 '굿즈'를 통해 남다른 시너지를 발휘한 유병재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며 함께 유명세를 얻은 매니저 유규선과 함께 크리에이터 전문 기획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로 이적했다.
(위) YG와 계약불발-(아래) YG와 재계약 체결 / 사진: 불가리, YG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로 인해 시작된 악성 루머로 고생한 고준희 역시 YG를 떠나 마운틴무브먼트로 이적했다. 이후 악성 댓글과 루머 등에 대해 고소를 진행, 꾸준히 악성 게시글에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또한, 전속계약이 만료된 김새론, 임예진 등이 YG를 떠났으며 가수 겸 배우로 활약한 바 있는 정제원 역시 YG와의 전속계약 만료 이후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YG는 올해 초, 차승원, 강동원, 손호준, 이성경과 재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막강한 배우 라인업'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 김희애, 정혜영, 최지우, 장현성, 이수혁, 유인나, 경수진, 장기용 등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며, 각각 차기작으로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신예들도 탄탄하게 자리하고 있는 만큼, 많은 기대가 쏠린다.
한편 YG는 빅뱅의 재계약과 관련, "빅뱅이 2020년 새로운 컴백을 위한 음악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팬들도 많지만, 멤버 개개인이 각종 논란을 겪었던 만큼, 이들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도 못지 않다. 빅뱅 멤버들 중 특별한 구설이 없는 태양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앞으로 많은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열심히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드리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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