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웹툰과 웹소설 등을 원작으로 한 영상 장르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시장에서는 보다 신선한 변화를 위해 게임과 크로스오버에 나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보장된 원작 드라마를 이용한 게임까지 제작되고 있는바, 장르 간 크로스오버 작품에 이목이 쏠린다.
◆ 게임을 드라마로
'아이돌마스터.KR', '일진에게 찍혔을 때' 포스터 / 사진: SBS미디어넷, V라이브 제공
게임과 드라마의 크로스오버는 이미 2017년 한국서 시도된 바 있다. 일본의 게임 '아이돌 마스터'의 세계관을 차용한 실사 드라마 '아이돌 마스터.KR - 꿈을 드림'이 방영된 것. 드라마 '아이돌 마스터'은 게임과 마찬가지로 걸그룹 프로듀서가 걸그룹을 육성하는 스토리로 전개됐다. 극 중 걸그룹 프로듀서로는 배우 성훈이 출연했고, 리얼걸프로젝트 멤버에는 전현직 아이돌 11명이 출연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스토리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드라마로 제작돼 호응을 얻었다. 드라마 '일진에서 찍혔을 때'는 여러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하이틴 로맨스로, 지난해 누적 조회수 7천만 뷰를 기록하며 2019년 하반기 최고 웹드라마에 꼽혔다. 올 상반기 공개될 시즌2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주인공들의 사랑과 우정, 학업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특히,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툰으로도 제작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킹덤' 포스터, '바이오하자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 / 사진: 넷플릭스, 각 게임 커버
지난해 소설·게임 원작의 TV 시리즈 '위쳐'를 내놓은 넷플릭스는 다시 한번 게임 원작 드라마를 공개한다. 슈팅 게임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이블)'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섯 편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바이오하자드'는 T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가 되어버린 세상 속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 원작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던 HBO는 게임 원작 드라마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낙점했다.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곰팡이에서 시작된 질병으로 인류 사회가 무너진 후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미국 매체 씨넷 등이 "게임 개발사 너티독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HBO 드라마고 재탄생한다"며 "이번 드라마 제작에는 '체르노빌'의 각본을 맡은 크레이그 마진과 닐 드럭만 게임 디렉터 등이 참여한다"고 보도한 바, 게임과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드라마가 게임으로
'기묘한 이야기' 스틸, '나르코스' 게임 커버, '워킹데드'-'킹덤'-'워피스워치' 포스터 / 사진: 넷플릭스, V라이브 제공
스토리가 보장된 드라마가 게임에 스며들기도 한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와 '나르코스'를 원안으로 한 '기묘한 이야기3: 더 게임', '나르코스: 라이즈 오브 더 카르텔'이 발매됐고, '기묘한 이야기'는 올해 모바일 게임 출시도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AMC의 유명 드라마 '워킹데드'는 2021년 모바일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이달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가 스토리 게임 플랫폼 '스토리픽'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스토리픽에서는 넷플릭스 '킹덤',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등의 드라마 원작 스토리 게임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를 웹드라마로 만든 '기억, 하리'가 게임 '고스트 시그널'로 재탄생하는 등 장르를 오가는 크로스오버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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