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기경력 45년→관전포인트 외모"…유승호·이세영의 '메모리스트'가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 2020.03.03 오후 5:26
'메모리스트'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메모리스트' 제작발표회 / 사진: tvN 제공


아역 배우로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며 '잘 자라 준' 정변 연예인으로 손 꼽히는 유승호와 이세영이 '메모리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특히 두 사람은 8년 전 방영했던 드라마 '보고싶다' 이후 약 8년 만에 재회하는 것인 만큼, 이번 만남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3일 tvN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오는 11일(수) 첫 방송되는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극본 안도하·황하나, 연출 김휘·소재현·오승열)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휘 감독과 소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승호, 이세영, 조성하, 고창석, 윤지온, 전효성이 참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육감만족 끝장수사극.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기존의 히어로와는 달리 '기억스캔' 능력을 세상에 공표하고 악랄한 범죄자들을 소탕해 나가는 히어로 동백의 활약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여러 작품에서 다뤄졌던 만큼, 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초능력 히어로물'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소재현 감독은 "그동안 초능력물이 많기는 했지만, 모든 사람이 초능력자인 주인공을 아는 '공인'된 경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을 느꼈다"라며 "원작의 분량이 16부작으로 만들기에는 적어서 드라마화 과정에서 오리지널 스토리가 들어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벌어졌던 강력 범죄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 다루는 메시지에 많이 끌렸던 것 같다"라며 "꽤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반복되고 있지만,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 그 점을 부각해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에 김휘 감독은 초능력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차별점을 둘 것이라며 "보통 초능력의 경우 시각적으로 화려한 CG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백이 발휘하는 초능력은 주로 피해자의 기억을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강력 범죄를 당한 아픔을 표현해야 한다. 시각적인 화려함 보다는 단순화 시켜 이해하기 쉽고, 보기 편하게 만들고자 했다"라며 "초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유승호와 의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유승호는 대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경찰계의 '슈스(슈퍼스타)'이자, 기억을 읽는 '기억스캔' 능력을 가진 초능력 형사 '동백'을 맡는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침없이 직진하는 행동파적 기질은 위험수위를 넘나들지만, 누구보다 날카롭게 사건을 쫓는 인물이다. 유승호는 "대본은 물론이고, 웹툰도 재미있게 봤다"라며 "화나는 일이 많은 상황 속 통쾌한 동백이의 모습을 시청자들께서 좋아할 것 같다. 또한, 단순하게 주먹만 쓰는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면의 아픔도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매력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이세영이 가세, 유승호와 세상 특별한 공조를 예고한다. 이세영이 연기하게 될 '한선미'는 명석한 두뇌와 집요한 끈기로 묻혀 있던 범죄의 진실들을 찾아내는 천재 프로파일러로, 어린 나이에 사법고시를 수석 패스했지만, 직접 현장을 뛰고 싶었던 마음에 검사 임용 대신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성한 '최연소 총경'이다. 이세영은 "지금까지 못 해본 역할이다"라며 "민폐끼치는 여주인공이 아닌, 극을 같이 끌고 가는 능력있는 캐릭터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자신과 닮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최연소 총경이기 때문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을 휘하에 두고 통솔해야 하기 때문에 태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은 촬영 현장도 변수가 많고 빠르게 대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판단력이 좀 있는 것 같다. 제가 그렇게 빨리빨리는 아니지만, 순발력이나 그런 것은 좀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유승호와 이세영은 오랜만의 재회인 만큼, '찰떡같은' 호흡을 펼칠 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이세영은 "8년만의 재회라고 하는데, 떨어진 적이 있난 싶을 정도로 척하면 척하는 호흡이다"라고 자신했고, 유승호 역시 "개그 코드도, 연기도 잘 맞는다"라며 "어려서부터 봐서 그런지 연기를 떠나 믿음과 확신이 있다"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 두 사람이 선사할 케미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러한 호흡은 서로의 매력을 말하는 부분에서 돋보였는데, 이세영은 "동백이의 매력은 잘생겼다"라며 "초반에는 굉장히 화끈하고, 솔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서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지만, 점차 수사관으로, 형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원한 액션과 사이다가 있고, 훌륭한 외모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이 계속해서 외모 이야기를 한 것은 '동백만의 킬링 포인트'를 묻는 말에 유승호가 "외모"라고 답했던 것을 언급한 것.


마찬가지로 '한선미'의 매력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유승호는 "선미는 처음에 좀 많이 차갑다. 냉정하고 좀 서운할 정도로 차가운데, 그러한 연기를 정말 잘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정작 매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 이에 이세영이 '그래서 한선미의 매력은 무엇이냐'고 묻자, 유승호는 "외모"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남다른 호흡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두 사람은 각각 2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들로, 두 사람의 연기 경력을 합치면 약 45년에 달한다. 이에 이날 참석한 배우들 가운데 데뷔일 기준, 이세영(1997년 데뷔)이 최고 선배, 그 뒤를 유승호(2000년 데뷔)가 차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항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고.


김휘 감독은 이에 감사를 전하며 "두 분이 배우로 쌓아온 이력에 공통점이 있어서 호흡이 잘 맞는다. 드라마 촬영 현장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장면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정말 중요하다. 여유를 잃을 수밖에 없는 현장인데, 두 분이 있으면 저절로 밝아진다. 연출자 입장에서 그 점이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소재현 감독 역시 "두 사람이 원작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항상 그 이상을 만들어준다"라며 "역시 잘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유승호와 이세영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는 오는 11일(수)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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