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없는 아이돌을 보기 힘들 정도다. 더욱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성장 서사를 보여주는 아이돌의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덕심'을 자극한다.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는 2월, 그중에서도 신 한류를 이끌고 있는 여자친구, 아이즈원, 드림캐쳐는 새로운 서사를 담은 앨범으로 성장사에 변곡점을 찍었다.
◆ 세계관 강조한 여자친구, '교차로'로 내면 성장 그려낸다
여자친구 컴백 / 사진: 쏘스뮤직 제공
데뷔곡 '유리구슬'에서 순백의 청순 요정으로 인기를 끈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를 연이어 히트시켰다. 신인이었던 여자친구는 세 곡을 통해 '학교 시리즈 3부작'을 완성했다. 이후 첫 번째 정규앨범 'LOL'과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를 발매하며 웃음 가득한 소녀들의 청량미와 싹트는 첫사랑의 설렘을 표현했다. 이후에는 좀 더 격해지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FINGERTIP(핑거팁)'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교복이 아닌 제복을 입고 칼군무를 추는 '핑거팁'이 담긴 네 번째 미니앨범 'THE AWAKENING'은 '소녀들의 성장'을 넘어 '사랑에 각성한 소녀'를 주목했다. 미니 4개, 정규 1개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여자친구는 '귀를 기울이며', '밤', '해야', '열대야'를 연이어 내놓으며 한층 깊어진 사랑의 감정을 노래했다.
사랑을 이야기하던 소녀들은 신보 '回:LABYRINTH(회:래버린스)'를 내놓으며 다시 '성장'에 집중했다. '돌다'는 의미의 한자어 回(돌아올 회)와 미로를 뜻하는 'labyrinth'를 더해 만든 이번 앨범은 '소녀가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데뷔 5주년이자 빅히트와의 첫 협업의 결과로 내놓는 결과물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열린 쇼케이스에서 엄지는 "기존 앨범과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수록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제는 앨범과 앨범을 잇는 스토리뿐 아니라 한 앨범의 수록곡을 통해서도 서사를 담아낼 수 있게 된 것.
또한, 여자친구는 신보 발표에 앞서 'A Tale of the Glass Bead : Previous Story'를 공개하며 그동안의 성장사를 정리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여자친구가 보여줄 앞으로의 성장에 큰 변곡점을 맞는 앨범이 될 것을 예고했다. 이번 활동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된 여자친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라비앙로즈'→'비올레타'에 이어 'FIESTA'로 만개한 아이즈원
아이즈원, 첫 번째 정규앨범 발매 / 사진: 오프더레코드 제공
아이즈원은 '라비앙로즈'와 '비올레타'로 선보여온 '플라워 시리즈'를 끝맺게 됐다. 지난 17일 발매한 아이즈원의 첫 번째 정규 앨범 'BLOOM*IZ'는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만개하는 아이즈원의 모습을 담았다.
장미처럼 붉은 열정을 표현한 '라비앙로즈', 행복과 위로를 비유한 제비꽃 '비올레타'에 이어 내놓은 신곡 'FIESTA(피에스타)'는 드디어 갖은 색으로 만개한 열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 다른 개성과 열정이 모여 절정으로 피어난 아이즈원의 모습을 '축제'(FIESTA)라는 이미지로 형상화해 더 화려해지고 단단해진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논란 등 악재 속에서도 만개한 아이즈원이 앞으로는 어떤 성장사를 보여줄지, 또 이들이 맺을 결실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 드림캐쳐, 新 세계관 '디스토피아'…견고한 서사 기대↑
드림캐쳐, 첫 정규앨범 발매 / 사진: 드림캐쳐 컴퍼니 제공
그간 '악몽 시리즈'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드림캐쳐는 오늘(18일) 새로운 세계관을 품은 신보를 내놓는다. 드림캐쳐는 첫 정규앨범 '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를 통해 새 시리즈 'Dystopia'의 포문을 연다. '반 이상향'이라는 뜻의 디스토피아를 통해 어둠으로 물든 세계 속 드림캐쳐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 'Scream(스크림)'은 중세에 만연했고, 현재엔 온라인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했다. 앞서 공개된 스토리 스포일러에는 'The Tree of Language(언어의 나무)'가 혐오의 말로 오염되는 모습이 담겼다. 티저 영상만으로도 음악 팬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드림캐쳐가 새 세계관을 통해 얼마나 견고한 서사를 쌓아갈지 기대가 모인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여자친구
,
아이즈원
,
드림캐쳐
,
세계관
,
컴백
,
걸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