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네가 넘었어"→홍인과 팔씨름…'스토브리그'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
기사입력 : 2020.02.14 오후 3:22
'스토브리그'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 / 사진: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스토브리그'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 / 사진: SBS '스토브리그' 방송 캡처


각 구단 '야구팬'의 대통합(?)을 이룬 것은 물론, '야알못'(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사로잡았던 '스토브리그'가 오늘(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스토브리그'는 첫 방송 당시 5.5%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최종 회를 앞둔 지난 방송은 16.8%(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스토브리그'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과 공감가는 대사들이 한 몫했다. 이에 극의 주역들인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가 각각 꼽은 명장면을 짚어본다.



◆ "조금이라도 팀에 해가 된다면 잘라내겠습니다"


극중 야구단 '드림즈'에 새롭게 부임한 단장 '백승수'를 맡은 남궁민이 꼽은 명장면은 3회(12월 20일 방송 분)에 나오는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일이면 저는 잘라내겠습니다"라며 "해오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다. 해당 장면은 백승수가 처음으로 모든 프런트들이 모인 신임단장 환영 회식에서 담담하면서도 강력하게 선전포고를 날리는 모습이다.


이날 백승수는 과거 신인 드래프트 영상을 보던 중 스카우트탐 내의 이상 기류를 감지, 이에 대한 의혹 해결에 나서게 된 상황. 그간 관습과 고정관념에 굳어버린 이들에게 전하는 뼈있는 채찍질로, 실제 '백승수'는 자신의 소신대로 한결같은 '직진 행보'를 보여준다.


◆ "선은 네가 넘었어!"


여성 최초이자, 최연서 프로야구 운영팀장 '이세영'을 맡은 박세영은 1월의 첫 토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날 백승수와 이세영은 '드림즈'의 연봉 협상을 진행했다. 이에 팀 내 구단포수인 '서영주'(차엽)와 만남을 갖지만, 서영주는 백승수에게 술을 끼얹으며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다. 이를 보다 못한 이세영은 벽을 향해 잔을 던지면서 서영주에게 "선은 네가 넘었어!"라며 일침을 가한다.


도를 넘은 선수에게 숨겨진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최연소 여자 운영팀장'의 포스를 제대로 발산한 것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에게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사이다'를 선물했다. 다만 이세영의 모습을 지켜보는 백승수는 한껏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내기도.


◆ '코리안 조커'의 탄생?…사연을 알면 더욱더 슬퍼지는 '권경민'의 팔씨름


드림즈 모기업 재송그룹 회장 조카이자 드림즈 사장 '권경민'을 맡아 페이소스 짙은 빌런의 면모를 소화한 오정세는 그에게 '코리안 조커'라는 별명을 안겨준, 재송그룹 회장의 아들 권경준(홍인)과의 팔씨름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특히 해당 장면은 권경민의 속사정을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그간 회장 아들 권경준에게 여러 수모를 겪어온 권경준은 자신과 다른 행보를 걷는 백승수를 보며 열등감을 느낀다. 이에 권경민은 백승수를 술자리로 불러내 비아냥거리며 자신의 말을 잘 들으라고 하지만, 백승수는 "말을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게 없다"라며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안다.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좀 보기 민망하다"는 일침을 가한다.


이러한 상황 속 권경준은 권경민을 불러내 친구에게 "야, 이 형은 군대도 갔다 왔어. 우리랑 달라"라며 무시하고, 결국 권경민은 권경준에게 팔씨름을 제안해 그를 꺾는다. 그러면서 "네가 군대를 안 갔다와서 이렇게 힘이 없구나"라며 주먹을 휘두르며 분노를 폭발, 이후 백승수가 했던 말을 되새긴다.

'스토브리그' 첫 회의 장면 / 사진: SBS 제공

'스토브리그' 첫 회의 장면 / 사진: SBS 제공


◆ "의견 조율 과정을 통해 드라마 탄탄해졌다"…조병규가 꼽은 명장면은?


낙하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운영팀과 스카우트팀을 두루 경험한 야구단 직원 '한재희'로 열연한 조병규는 프런트의 일원으로서 회의 신 하나 하나가 모두 명장면인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 이유로 "의견 조율 과정을 보여주면서 드라마가 더욱 탄탄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야구단' 이야기가 아닌, '야구단 프런트'의 이야기라며 '스토브리그'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를 표방했다. 특히 제작진 측이 오피스를 가장한 멜로물이 아니라고 자신했던 바, 확신의 러브라인은 등장하지 않았고, 리얼한 현실 속 이야기와 조직생활 중 일어날 수 있는 모습들과 갈등을 녹여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여러 회의 장면이 등장했는데, 처음 백승수 단장이 팀 내 간판 타자인 '임동규'를 트레이드 해야한다는 내용의 PT를 하는 모습을 비롯해 매번 회의에서 다양한 사건(?)이 터지게 된 것. 특히 조병규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점점 야구단 직원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최종 회는 오늘(14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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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스토브리그 , 남궁민 , 박은빈 , 조병규 , 오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