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전시 프로젝트 개막 / 사진: 빅히트 제공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CONNECT, BTS'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국적, 장르, 세대가 다른 세계적 명성의 미술 작가들과 협업에 나섰다.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 등 방탄소년단이 강조해온 철학과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
1월 14일(현지 시각)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전시가 시작됐고, 이후 15일 독일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과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소금 사막 등에서 전시가 이어졌다.
지난 28일에는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단원의 막을 열게됐으며, 오는 2월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피어3에서 야외 대형 설치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총 5개국 22개의 현대 미술작가가 참여, 약 석 달에 걸쳐 펼쳐지는 전시 프로젝트인 것.
특히 서울에서는 영국 출신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가 빛과 안개를 이용해 다양한 질감과 감성을 연출한 공간 설치 작품을, 한국 작가 강이연이 방탄소년단의 주요한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작업을 선보인다.
얀센스는 이번 서울 전시에서 <Green, Yellow and Pink>와 <Rose>까지 두 작품을 선보였다. 안개 가득한 공간에서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비정형의 조각적 형태와 질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마치 낮과 밤이 경계를 맞대고 교차하는 순간과 같은 극적인 공간에서 이 시대 가장 독창적이고 새로운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창작 정신을 만나게 된다.
강이연의 <Beyond the Scene>은 7명의 퍼포머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프로젝션 매핑 작업이다. 단순한 '팝 밴드(Pop band)'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문화, 사회, 경제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벌 아이콘으로서의 방탄소년단을 프로젝션 매핑 작업으로 구현해 한 차원을 넘어서는 듯한 몰입적인 환경을 선사, 교감을 이끌어낸다.
'CONNECT, BTS'의 총괄 기획자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고도화된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의 초연결사회에서 빈번하게 목격되는 단절과 분열,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음악과 미술, 디지털과 아날로그, 글로벌과 로컬,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며 "다양성에 대한 긍정,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소망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해 온 철학과 가치이자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더욱 확장하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 전시기획의 결과물"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또한, 한국 전시에 직접 큐레이터로 참여하기도 한 이대형 아트 디렉터는 "서울 전시는 5개 도시 프로젝트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로, 앤 베로니카 얀센스, 강이연 작가의 작품 외에도 다른 참여 작가들의 드로잉, 영상, 사진 등의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서울 전시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참여 작가들의 포용적인(inclusive) 예술 철학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길 바란다"라는 취지를 전했다.
한편 전세계 5개 도시의 전시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등장하는 특별한 도슨트를 경험 할 수 있다. 'CONNECT, BTS'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onnect-bts.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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