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이선균과 정려원이 다소 지질하지만, 나름 치열한 전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서자연, 연출 이태곤) 측은 총, 칼 없는 '2차 전쟁'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는 이선균과 정려원의 모습을 공개,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검사내전'은 미디어 속 화려한 법조인이 아닌 지방도시 진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검사'들의 이야기로, 지난 방송에서는 대학시절의 좋지 못한 추억을 가지고 10여 년 만에 진영지청에서 거짓말처럼 재회한 이선웅(이선균)과 차명주(정려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검사내전' 이선균-정려원 전쟁 돌입 / 사진: 에스피스 제공
특히 선웅이 명주를 단번에 알아본 반면, 명주는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해 선웅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회 방송 에필로그에서 진영으로 발령 전, 명주가 진영지청 홈페이지에서 선웅의 사진을 알아보면서, '사실은 명주도 선웅을 기억하고 있었다'라는 반전이 밝혀졌다.
이에 스타 검사인 그가 '좌천'이나 다름없는 발령을 순순히 받아들인 이유에는 선웅의 존재도 한몫을 한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추측이 이어지며, 앞으로 두 사람이 들려줄 이야기에 궁금증이 증폭되는 바. 오랜만에 재회한 선웅과 명주가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이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짚어봤다.
먼저 선웅과 명주의 꼬여버린 족보가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설명한다. 대학 동문으로 학번으로는 선웅이 선배지만, 명주가 사법시험에 먼저 합격하면서 선후배 관계가 역전됐다. 영상조사실에서의 첫 대립에서 '학번'과 '기수'를 운운하면서, 이들 관계에 꼬여버린 족보가 한몫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검사로서 사건을 처리하는 방법도 불화의 씨앗이 됐다. 사건 처리에 있어 효율성을 중시하는 명주와 돌아가더라도 여기저기 마음을 쓰며 이유 있는 오지랖을 부리던 선웅의 방식은 극과 극 대척점에 있었고, 결국 '정수실업 임금 체불 사건'으로 크게 부딪치고 말았던 것.
뿐만 아니라 선웅이 의도치 않게 명주의 자존심을 건드린 사건이 있었으니. 대학시절, 매년 수석 졸업생이 받았다던 박 교수의 '유척'. 그러나 명주는 어쩐 일인지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받지 못했고, 누구에게 갔는지 행방이 묘연했던 그 유척은 엉뚱하게도 선웅의 서랍 속에서 발견됐다. 심지어 선웅은 조민호(이성재) 부장이 유척에 대해 묻자 "별거 아니다"라고 답하며 맥주를 따는 병따개 용도로 사용해버렸으니, 명주의 자존심에는 당연히 스크래치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들 사이에 예고된 전쟁이 쉬이 잦아들기 힘들 것임이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예고에서는 "김정우 검사, 이제 제 방에서 일하면 어떠냐고요"라며 선웅이 지도 중인 김정우(전성우)를 데려오려는 명주가 포착됐다. '선방'을 날린 명주에게 선웅은 "확실해졌어. 이제부터 전쟁이야"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전쟁을 치를 준비에 나섰다. 하나부터 열까지 삐걱거리기만 하는 선웅과 명주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은 오늘(23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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