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초콜릿' 윤계상X하지원, MSG 없는 '사람' 이야기로 시청자 心에 녹여들까(종합)
기사입력 : 2019.11.28 오후 5:40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따뜻한 밥상 같은 드라마'를 표방하며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온기를 전할 '초콜릿'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 위에 녹여질 배우들의 감성 시너지가 차별화된 휴먼 멜로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28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신도림 호텔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초콜릿'(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과 하지원, 윤계상, 장승조가 참석했다.

'초콜릿'은 차가운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셰프 '문차영'이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멜로. '미안하다 사랑하다'(2004)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형민 감독과 이경희 작가의 재회, 여기에 '감성 믿보배' 하지원, 윤계상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형민 감독은 작품에 대해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쉼표, 휴식 같은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그리스부터 완도나 여수, 부여 등 곳곳에서 로케이션이 많았다"며 "드라마를 통해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과 힐링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내용이다. 우리의 추억이 깃든 드라마를 시청자분들께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無자극 드라마'를 내세운 이 감독은 "저희 드라마에는 자극적인 이야기,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가 없고, 세상 사람들이 살고 죽고 하는 이야기를 다뤘다"며 "음식으로 비유를 하자면 MSG가 없다. 이런 음식은 재료가 중요한데, 온전히 배우분들이 잘 보인다는 점이 우리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윤계상은 따뜻한 내면을 숨긴 차가운 뇌신경외과 의사 '이강' 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요리사를 꿈꿨던 이강은 엄마의 죽음을 겪고, 부친의 가족에게서 받은 모멸감으로 따뜻한 내면을 숨긴 채 살아간다.

"작품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고 말한 윤계상은 휴먼 멜로 드라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휴먼 멜로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저한테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런 윤계상의 욕심을 먼저 알아챘다. 그는 "제가 일하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함께 일해보고 싶은 배우가 윤계상 씨였다"며 "내면은 그렇지 않지만 시크한 매력을 가진 계상 씨가 '이강' 역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감독은 "제가 윤계상 씨를 직접 만나보니 소년 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담백하고 순수한 캐릭터를 계상 씨가 맡으면 좋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무한 긍정 에너지를 장착한 실력파 셰프 '문차영'으로 분한다. 어린 시절 바닷가 마을의 작은 식당에서 만난 '피터팬' 소년이 내준 따뜻한 밥 한 끼가 생에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 인물.

하지원은 극 중 캐릭터 '문차영'을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셰프"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떨리고, 설레고, 드라마 찍는 내내 제가 너무 힐링이 되고 사랑을 배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셰프 역에 도전하기 위해 실제 레스토랑에서 주방 보조 일을 한 하지원은 '열정 만수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직접 만들었을 뿐 아니라 오더까지 받으며 현실적인 캐릭터에 다가가려 했다.  하지원은 "제가 영업시간에 셰프복 입고 주방 보조로 들어가 파스타도 만들었다"며 "주방에서 벌어지는 오케스트라 같은 리듬을 느꼈다. 그 공간에서 느꼈던 것들이 차영이를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장승조는 평생의 라이벌인 이강의 사촌 형이자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준' 을 연기한다. 어릴적부터 수재로 자란 이준은 엄마의 죽음을 겪은 후 달라진 사촌동생 이강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낀다.

장승조는 윤계상과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극을 이끈다. "이준 캐릭터를 맡아 작품에 잘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 장승조는 "(이준처럼) 날이 서있고 예민하고 까칠한 인물이 사람과 마음을 통해 날이 무뎌져 가고, 세상 속에 섞여다는 인물이 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밝혔다.

이처럼 '감성 연기 드림팀'을 예고하는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의 시너지로 안방극장 출격 준비를 마친 '초콜릿'. 한 입만 베어 물어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하는 초콜릿처럼 예비 시청자의 마음에 스며들 JTBC 새 금토드라마 '초콜릿'은 오는 29일(금)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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