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의지하며 함께 걷자"…현아♥던, '컴백 경쟁' 아닌 '동행'(종합)
기사입력 : 2019.11.05 오후 6:13
현아 던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현아 던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3년째 열애 중인 '공개 연인' 현아와 던이 같은 날 컴백을 선언했다. 이에 두 사람이 '듀엣'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이는 아니다. 두 사람은 '현아'와 '던'으로 각각 솔로 앨범을 발매, 컴백 경쟁을 펼치게 됐다.


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2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오는 현아(HyunA)와 첫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던(DAWN)의 합동 쇼케이스가 열렸다. 현아와 던 모두 피네이션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인 것은 물론, '공개 연인'인 두 사람이 같은 날에 앨범을 발매하게 된 상황인 만큼, 많은 화제를 모으게 됐다.


현아는 "생각보다 긴 공백기라면 공백기를 보냈다. 이렇게 많은 분을 뵙는 자리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평소에 잠을 깊게 자는 성격인데 잘 못 잤다"라며 "설레기도 하고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에 잠을 설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던은 "저는 잘 자고 있는데 (현아가) 전화로 자꾸 깨워서 일찍 일어났다. 일어난 김에 산뜻한 마음으로 운동을 했더니, 여기에 오니까 정말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두 사람이 '같은 날' 컴백을 하게 된 이유다. 던은 "근황이나 앨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에 '누가 먼저 나올까' 이야기를 했다"라며 운을 뗐고, 현아는 "대표님을 포함해 셋이 눈을 마주쳤는데 아무도 피하지 않았다. 제가 먼저 나가겠다는 무언의 대답이었다"라며 "서로 져주는 것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회의를 하는 분위기가 굉장히 편안해서 제안을 주고 받았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면서 결정하게 됐다"라며 "서로 뮤직비디오도 먼저 찍겠다고 감독님을 향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저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던은) 저를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같은 회사로 이적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현아는 "솔직히 같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대표님께서 던이를 보고 싶다고 했었다. 첫 날 서로 음악을 들려주고 두 분이 여러 대화를 나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고, 던은 "너무 어렸을 때부터 봐온 선배님이고 그래서 얼떨떨했는데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다.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이 새롭게 시작했지만, 두 사람은 각각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을 택했다. 먼저 현아만의 Sexy, Lovely, 그리고 Energetic한 매력을 담아낸 싱글앨범 'FLOWER SHOWER'는 뭄바톤(moombahton) 리듬에 묵직한 808 베이스, 퓨처한 사운드의 합이 테마를 이루는 곡이다. 도입부의 '뚜두뚜두' 만으로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음과 동시에 절제된 비트와 세련된 사운드, 꽃길같이 펼쳐지는 구간을 지나 도달한 드롭(DROP) 파트는 현아의 매력을 잘 드러내준다.


특히 삶의 화려한 한때를 피고 지는 꽃에 비유한 가사가 밝은 사운드와 대비를 이룬다. 현아는 "중의적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한 곡이다. 꽃이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언젠가는 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관심과 사랑은 꽃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런 점이 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곡을 받고난 뒤 어떻게 진심으로 노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곡에 몰입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곡은 현아의 소속사 대표이자, 선배 가수인 싸이의 곡이다. 현아는 "이전에는 선배님이셨고, 지금은 대표님이다"라며 "제가 워낙 꽃을 좋아해서 꽃을 활용한 의상이 많다. 대표님께서 저에게 왜 항상 '플라워 치마나 재킷을 입냐'고 물은 적도 있다. 저를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서 주신 곡이고, 직접 봐주시고 모니터링도 해주신다. 잘 못하는 부분도 잘한다고 해주셔서 어깨가 더 많이 무거워지고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던은 이번 싱글 'MONEY'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돈'의 가치에 대한 생각들을 담백한 보컬과 타이트한 랩으로 담아냈으며, 곡을 이끌어가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 위로 후렴의 묵직한 신스 베이스와 드럼 비트, 곡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드럼 필인이 깊은 인상을 선사한다. 특히 후반부에 이어지는 던의 호소력 짙은 샤우팅은 곡이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던은 "사실 1년 동안 곡을 많이 썼기 때문에 앨범 형태로 내고 싶었다. 앨범 콘셉트가 청춘이었다. 제가 청춘을 보내고 있고, 지금 상황에 맞게 노래를 써내려 가고 있었는데 그 중 1번이 'MONEY'였다"라며 "아이가 어른이 되는 사이에서의 청춘의 시간과, 그러한 현실에서 돈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독백으로 표현했다"라고 소개했다.


솔로 활동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처음에는 겁을 먹었다. 혼자 무대를 이끌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준비를 하고 결과가 보일 때 그런 부담감이 사라졌던 것 같다"라며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 그냥 엄청 열심히 한 것 같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쇼케이스 말미 던은 현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현아와 같은 시기에 나와서 부담이 좀 덜 된 것 같다. 혼자 하는 것이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고 주눅이 들었는데 현아와 같이 나온다고 하니까 조금 의지가 된 것 같다"라고 말한 것.


현아 역시 "공백기가 어떻게 보면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된 시간이었다. 그동안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쩌면 제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저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느데 그 시간 동안 던이가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던은 현아에게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갈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독려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현아와 던은 각각 오늘(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앨범 'FLOWER SHOWER'와 첫 싱글앨범 'MONEY'를 공개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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