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토크] 방탄소년단이 투어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법(feat. RM의 눈물)
기사입력 : 2019.10.30 오후 1:21
방탄소년단 콘서트 소감 / 사진: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 콘서트 소감 / 사진: 빅히트 제공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길고도 길었던 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약속했다.


지난 29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THE FINAL]이 개최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를 통해 전세계 23개 도시, 62회 공연을 개최하며 206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 콘서트를 개최한 모든 지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 최초의 한국 가수라는 새로운 역사를 수립했다.


첫 시작을 알렸던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 그리고 마지막 곡을 앞두고 방탄소년단은 "1년의 시작도, 마지막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각 멤버들의 소감을 정리해봤다.



◆ 뷔 "아미보다 예쁜 것 없더라"


"이 때까지 저희의 투어를 응원해주시느라 고생이 많았다. 짧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길었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아미들과 만났는데, 정말 아미보다 예쁜 것은 없는 것 같다. 아직 못 찾았어요. 우리가 이제 이 투어가 마지막인데, 이 큐시트의 공연을 보는 것이 마지막이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차피 또 큰 공연장을 빌려서 아미들을 모시고 또 공연을 할 것이다. 그 때도 와주실거죠? 재미있는 얘기 보다는 오늘은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다. 사랑합니다. 감사해요."


◆ 제이홉 "주경기장을 3일 채운 아티스트로 만들어주셨다"


"오늘 화요일이라서 걱정을 했다. 화요일 주경기장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주 꽉꽉 아미 여러분들이 모이셨다. 주경기장을 3일 채운 아티스트로 만들어주셨네요. 큰 선물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리고, 사실 이번 투어의 진짜 마지막인데, 늘 마지막은 아쉽고 미련도 남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덜한 것 같다. 이 투어를 돌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의미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속 시원하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때까지 투어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요."


◆ 진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복잡한 감정"


"아까 'Epiphany'를 부르는데 이 노래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섭섭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들었는데, 저 위에서 여러분을 바라보는데 살짝 미소가 나왔다. 뭔가 끝났다, 이 노래를 더 이상 안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또 'MIC Drop'에서 마지막 인사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 때 확 와닿아서 그래서 좀 그랬다. 어쨌든 저희는 앨범을 준비해서 다시 또 좋은 콘서트로 여러분들께 돌아오도록 하겠다. 사랑해요."


◆ 지민 "저희에게 '여러분'이라는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즐거우셨나요? 아쉬워하지 마세요. 저는 다음에 뭐하고 놀지 벌써 궁금하다. 빨리 준비해서 나오겠다. 얼마 전에 친구들과 혼자가 싫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친구가 그럼 '네가 좋아하는 것이 뭐야'라고 물어봤고, 저는 춤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춤을 출 때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서 좋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러분과 같이 하는 이 시간도 비슷한 것 같다.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서 행복하다. 저희에게 또 다른, 여러분이라는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저희가 투어를 돌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된 말이 '괜찮아', '사랑해' 같은데, 여러분들에게 제일 해줘야 할 말이 '괜찮아', '사랑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슈가 "마지막이지만,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파이널 콘서트이긴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것처럼, 마지막이지만, 이 또한 새로운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러분 덕분에 3일 내내 즐거운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보다 훨씬 더 고생을 많이 한 아미를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사랑합니다."


◆ 정국 "여러분이 보내준 에너지만큼 발전해서, 보답하겠다"


"저도 지민 형과 생각이 비슷해요. 다음 콘서트를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까에 대해 생각하고 기대도 했다. 이번 투어로 전세계 아미들을 보고 오늘 마지막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콘서트를 향한 애정이 계속 늘어갔다. 콘서트 때 약간 지치기도 했는데, 이번 투어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고 재미있었다. 그저께(27일) 공연이 끝나고 내일이 화요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콘서트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여러분께서 잘 즐겨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에너지만큼, 그것보다 더 다음 앨범이나 콘서트에서 발전해서 새로운 어떤 에너지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오늘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하고 싶다. 사랑합니다."


◆ RM "여러분이 '아미'라는 이름 안에 여러분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견뎌 온 방탄소년단과 아미를 위해 박수를 쳐줍시다. 2016년에 냈던 'Reflection' 마지막 구절(I Wish I could love myself)부터 계속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대체 뭘까. 그래서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우리 같이 찾아보지 않을래? 해서 시작한 여정이었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누가 '널 사랑하느냐'고 나에게 물으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겠지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LOVE YOURSELF' 콘셉트는 끝났지만,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그 방법을, 그 길을 계속 찾아가는 여정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앞으로도 손을 잡고 우리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 많은 시간, 많은 일들이 있던 'LOVE YOURSELF'가 끝이 나고 저는 김남준이 김남준일 수 있으면 좋겠고, 방탄이 방탄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이름 누군가가 아미의 이름 안에 여러분이 여러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저희의 단 한 마디,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을 사랑하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저희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더라도 같이 힘내봅시다. 앞으로 이 투어를 못해서 서운할 것 같은데,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진짜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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