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사망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지난 14일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 측은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성남시 수정구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본명 최진리, 25세)가 숨져있는 것을 최 씨의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설리의 심경이 담긴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설리의 사망 비보를 전한 뒤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달라.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리의 사망 비보에 SM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연예 활동 역시 올스톱된 상황이다. 당초 14일 컴백하기로 계획되어 있던 슈퍼주니어의 경우 음원은 예정대로 공개됐지만, V LIVE로 생중계 예정이던 컴백 쇼를 취소하고 뮤직비디오 오픈 일정을 연기했다. SuperM은 컴백쇼 녹화 진행 중 비보를 접하고 촬영을 중단, 연기했다. 오는 22일 컴백을 앞둔 태연 역시 15일 공개하기로 한 컨텐츠 발매 일정을 조율했다.
설리 필모그래피 / 사진: SBS, SM 제공, 영화 '해적', '패션왕' 캐릭터 포스터, 영화 '리얼' 스틸컷
올해, 만 25살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연예인 생활을 시작한 것.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아역 배우로서 활약을 펼친 설리는 2009년 걸그룹 f(x)로 데뷔한다. f(x)로서 매력적인 비주얼과 음색을 자랑한 설리는 2010년에는 SBS '인기가요' MC로도 발탁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친다.
2012년, 설리는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통해 주연으로 나서며, 다시 배우로서 행보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또한, 2014년 개봉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설리는 그해 지속된 악성 댓글과 사실이 아닌 루머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 결국 연예계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설리는 자신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패션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연예계에 복귀한다. 그리고 이듬해(2015년) 연기자로 완전한 전향을 결심하며 f(x)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설리 솔로 앨범 '고블린' 자켓 / 사진: SM 제공
방송 활동 보다는 셀러브리티로서 다양한 행보를 보여준 설리는 2018년 말, 첫 단독 리얼리티 '진리상점'을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서며 다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2 '악플의 밤' 진행자로 나서며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솔로 가수로서 싱글 앨범 '고블린'을 발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절친 아이유(이지은)와의 인연으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설리는 이후 '악플의 밤'에서 "아이유 언니한테 직접 연락이 왔다. 본인이 굉장히 좋아하는 역할이라고 하길래 더 묻지도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는 비화를 공개하며, 그 뒤로 악플이 줄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계속해서 악플을 의식한 듯한 설리의 발언에 안타까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설리와 너무 빠른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평소 팬 사랑이 남달랐던 설리이기에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유가족분들의 뜻에 따라, 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이 따뜻한 인사를 설리에게 보내주실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장소를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라며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당 7호(지하 1층)에서 15일(오후 4시~ 오후 9시), 16일(정오~오후 9시) 조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편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설리의 빈소 및 발인 등 장례와 관련한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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