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노 챌린지, 노 체인지!"…"슈퍼주니어니까" 할 수 있는 '꽃신 콘서트'
기사입력 : 2019.10.13 오후 9:27
슈퍼주니어 '슈퍼쇼8' 리뷰 / 사진: 레이블SJ 제공

슈퍼주니어 '슈퍼쇼8' 리뷰 / 사진: 레이블SJ 제공


"No Challenge, No Change!" 슈퍼주니어가 콘서트 내내 외친 말이다. 이러한 말처럼 도전이 있었기에, 변화가 있었다. '군백기'를 끝낸 슈퍼주니어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매력으로 귀환,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 온 팬들에게 특별한 '꽃신'을 신겨줬다. 오직 슈퍼주니어니까 보여줄 수 있는 콘서트였고, 슈퍼주니어였기에 가능한 선물이었다.


12~13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는 슈퍼주니어의 단독 콘서트 'SUPER JUNIOR WORLD TOUR - SUPER SHOW8 : INFINITE TIME'(이하 '슈퍼쇼8')이 개최됐다. 군백기를 마친 슈퍼주니어의 완전체 콘서트로 기대를 모은 이번 '슈퍼쇼8'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이틀간 1만 8천여 관객을 매료시켰다.


조명이 암전되고, '슈퍼맨'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슈퍼주니어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고, 하나의 무대같은 시간이 완성됐다. 공연장을 수놓은 야광봉의 물결이 'SUPER JUNIOR'라는 글자를 만들어내며, 완전체로 귀환하는 슈퍼주니어를 환영했다. 이어 오는 14일 발매되는 정규 9집 '타임슬립'에 수록되는 곡으로, 지금의 슈퍼주니어가 있기까지의 스토리를 녹여낸 'The Clown'과 함께 슈퍼주니어가 등장했다. 돌아온 규현이 합류함으로써 완성된 슈퍼주니어의 보컬라인(슈퍼주니어-K.R.Y.)의 하모니가 귀를 사로잡았다.


첫 무대를 새로운 곡으로 시작한 슈퍼주니어는 다음 무대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된 '갈증'을 선사했다. 새 앨범 '타임슬립'과 콘서트 부제 '인피니트 타임'을 관통하는 선곡이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이를 오리지널 퍼포먼스로 선사,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아련한 추억의 감성과 함께 반가운 마음을 안겼다. 여기에 이번 콘서트에는 함께 하지 못한 희철의 모습이 VCR로 등장,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어 색다른 버전으로 편곡된 '미인아', 그간 한국 콘서트에서 볼 수 없었던 '블루월드' 등의 무대가 펼쳐졌고,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우리는 슈퍼주니어에요!"라는 인사에 "우리는 엘프에요"라는 화답이 들렸다. 벌써 오랜 시간 이어진 슈퍼주니어와 팬들만의 인사법이다. 이번 콘서트의 연출자로 나선 은혁은 "군 복무를 마친 슈퍼주니어가 영원히, 무한한 시간을 걷고 싶다는 의미로 콘서트를 'INFINITE TIME'이라고 지었다"라며 "중간중간 나오는 신동 감독님께서 만들어준 영상에도 그런 메시지가 담겨있다. 역대급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은혁의 자신감의 이유는 이어지는 무대들과 영상을 보면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무대의 바닥에서 펼쳐지는 LED의 향연과 여러 CG 등이 어우러지며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공연이 완성됐다. 화려한 무대 효과와 함께 슈퍼주니어는 신곡 'Heads Up', 'I Think I', 지난 앨범 타이틀곡 'Sexy, Free & Single', 'Mr.Simple' 등의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곡 선정에 있어서도 많은 신경을 쏟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개최하는 콘서트인 만큼, 데뷔 앨범부터 새 앨범까지 모든 곡들을 아우르고자 한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 많은 팬들이 보고 싶어했고,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선택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 노력이 느껴졌다. 5집에 수록된 'OPERA'를 비롯해 일명 '사랑이' 시리즈로 불리는 3집에 수록된 '사랑이 죽는 병', 2집에 수록된 '사랑이 떠나다', 4집에 수록된 '사랑이 이렇게'까지 슈퍼주니어 발라드의 정수를 보여줬다. 여기에 데뷔 앨범에 수록된 'Believe'를 선사, 팬들에게 "믿음을 잃지말고 오래 오래 함께 걸어가자"는 약속을 했다. 여기에 이어진 'Somebody New' 역시 '변하지 않는 나로 남고 싶다'는 메시지를 선사하기에 의미를 더한다.


이어진 무대들은 정말 '너 같은 사람 또 없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슈퍼주니어 같은 그룹 또 없어'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퍼주니어가 이번 콘서트의 관전 포인트로 언급한 '레트로 힙합'은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막내 규현을 시작으로, 리더 이특까지 각 멤버들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랩의 행렬이 이어졌다. 독특한 라임을 엿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멤버들 사이의 유행어와 개인기까지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에 트로트 유닛 '슈퍼주니어-T'의 '로꾸거!!!'는 힙합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 원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팬들의 흥을 돋구는 것에 성공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슈퍼주니어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특과 시원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스페셜 랩 무대 'Hair Spray'를 준비,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보컬 유닛인 K.R.Y.는 반전의 댄스 퍼포먼스 무대를 꾸몄다. 예성, 규현, 려욱의 화려한 퍼포먼스에서 15년 차 '아이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 D&E는 단독 콘서트에서 VCR로 선보였던 '너의 이름은'을 신동과 함께 직접 보여줬다.


또한, 'Shirt'에서는 '군필돌'이기에 가능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노래 가사에 맞춰 열을 맞춘 슈퍼주니어는 오랜 시간 기다려 준 팬들을 향해 행진한 뒤, '슈주!'라며 경례를 한 것은 물론, 군가 버전으로 짧게 선사하기도 했다. 규현은 애드리브 부분에서 "다 끝났다!"라고 부르며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말 슈퍼주니어니까 할 수 있는 무대들의 향연이었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신곡 무대도 펼쳐졌다. 슈퍼주니어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SUPER Clap'을 통해 다인조 그룹의 센스가 빛나는 군무로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슈퍼주니어 팬들의 최애곡으로 손 꼽히는 '데빌'을 비롯해 기분 좋은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복', 'Disco Drive' 등의 무대, 슈퍼주니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마시타', 'Black Suit', 'Sorry Sorry' 등의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콘서트를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 공연은 'INFINITE TIME'이라는 부제였던 만큼, 슈퍼주니어는 1990년대 김원준이 부른 'Show'를 리메이크한 곡을 선사했다. 특히 3층과 2층 객석 사이에서 깜짝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선사, 팬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스킨십을 나눠 훈훈함을 더했다. 엔딩 곡으로 슈퍼주니어는 'Too many Beautiful Girl'을 선곡했다. 팬들과 함께 뛰고, 노래하며 소통한 슈퍼주니어는 전광판에 '엘프야 꽃길 걷자'라는 문구를 띄우며,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슈퍼주니어가 선사한 '꽃신 콘서트'의 완성이다. 


시원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슈퍼주니어 멤버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생겼다"라며 다시 한 번 "No Challenge, No Change!"를 외쳤다. 군백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규현은 "얼마만에 이 자리에 마주서게 됐는지 가물가물한데, 여러분과 10년 넘게 함께 하고 있다.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라며 "결국 슈퍼주니어 The Last Man standing"이라는 '슈퍼맨' 가사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번 콘서트의 감회가 남달랐을 리더 이특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콘서트만 준비한 것이 아닌, 앨범 준비, 콘서트 준비, 방송까지 겹치면서 완벽하지 못한데 완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여기까지인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힘을 많이 줬다"라며 "'사랑은 이렇게' 가사를 보면 사랑이 끝이 보일 때가 있지만, 누가 먼저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 우리 슈퍼주니어와 엘프 사이에서는 절대 '안녕'이라는 인사를 하지 않겠다. 좋은 추억, 인연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또한, 연출자로 나선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은혁은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공연을 한 덕분에 기분 좋고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분과 저희의 호흡이 연출을 완성했다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오늘 무대를 선공개한 타이틀곡 'SUPER Clap'으로 약 2주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신나게 응원해주시고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감사하고, 사랑하고, 엘프야 꽃길 걷자"라는 진심을 덧붙였다.


한편 양일간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슈퍼주니어는 14일(월)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SUPER Clap'을 비롯한 정규 9집 'Time_Slip'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약 10년 간의 군백기를 모두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슈퍼주니어가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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